'꽃의 시인' 김춘수 탄생100주년, 그의 대구 발자취 재조명한다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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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4  |  수정 2022-10-23 16:39  |  발행일 2022-10-24 제19면
26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구문학관서 다양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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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대구문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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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대구의 기억' 포스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의 '대구 발자취'를 되새기는 행사가 마련된다. 대구문학관(관장 하청호)은 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김춘수, 대구의 기억: 김춘수와 그 제자들' 행사를 26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구문학관 3층 상설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행사는 시인의 대구 발자취를 그의 제자들이 함께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인이 지역과 한국시단에 끼친 영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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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의 대표작 '꽃'이 수록된 '시와 시론' 창간호.<대구문학관 제공>

김 시인은 1922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했지만 '대구의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7년 시동인지 '죽순'을 통해 대구와 인연을 맺은 이후 이듬해 '죽순' 제 8집에 '온실' '춘심'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그의 대표 시 '꽃'을 1952년 대구에서 창간된 동인지 '시와시론' 창간호에 발표해 '꽃의 시인'으로 불렸다.
또 1961년부터 1981년까지 경북대와 영남대에 교수로 재직하며 그의 대표적 시론인 '무의미시론'을 정립해 발표했고, 1966년부터 1970년까지는 경북예총 및 경북문인협회 지부장을 역임했다. 이때 경북예총 기관지인 '경북예술'을 창간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이 기간 수많은 후학을 양성해 그의 제자들 역시 현대시의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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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과 에스프리 동인들. <대구문학관 제공>

행사 첫날인 26일 오후 3시에는 '김춘수, 대구의 기억'을 주제로 시인의 제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손진은, 권기호, 이기철, 이진흥, 강현국, 양왕용, 홍영철 시인 등이 주요 발표자로 나선다. 이들은 스승 김춘수의 행장을 비롯해 시인의 시론과 시세계를 조명하고 등단 시절 제자들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시인의 여적(餘滴)도 되돌아본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강준철, 김두한, 김양동, 도광의, 박재열, 박정남, 박청륭, 서정윤, 서종택, 손남천, 손영숙, 송영목, 엄국현, 오양호, 윤성도, 이구락, 이동순, 이상규, 이우걸, 이태수, 이하석, 정숙 시인 등도 초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2월31일까지 시인과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대구문학관 소장자료전'에서는 대구와 인연을 맺게 한 '죽순' 7·8집과 대표작 '꽃'이 발표된 '시와시론'(1952, 전선문학사)을 비롯해 대구 시절 출간된 주요 시집, 연구서 및 시론집, 시인의 작품이 실린 주요 문예지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또 '시·시화 전시 코너'에서는 강신석·전혁림 화백이 작품화한 '김춘수 시화'와 시인의 추천사가 있는 제자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및 영상 전시도 문학관 3층 영상상영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학관 3층 작가의 서재 코너에서는 시인의 육필원고(사본)와 초상을 비롯해 주요 작품을 열람하고 대표 시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무의미시로 한국 시단의 새로운 지평을 김춘수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의 제자들과 함께 풀어놓는 것이 매우 뜻 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인의 문학적 업적은 물론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인간적인 면모 또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053)421-1221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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