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언론, 노태우·노재헌 언급하며…"음수사원(飮水思源) 잊지 말라"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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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4 16:03  |  수정 2022-12-04 16:08  |  발행일 2022-12-04
제14차 한중고위언론인 포럼


한중 언론, 노태우·노재헌 언급하며…음수사원(飮水思源) 잊지 말라
21세기한중교류협회가 지난달 22일 서울 삼청각에서 한중고위언론인 포럼을 열고 있다. 사진=구경모 기자.

한국과 중국 언론이 나란히 노태우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언급하며 한중 수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언론은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중국 외문국 공동주최로 제14차 한중고위언론인 포럼이 지난달 22일 열렸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공동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방안과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한중 언론은 이날 포럼에서 현재 한중 양국 국민 감정이 악화된 점을 우려하며 인문·문화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한중 양국 언론은 한중 수교를 이끈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을 함께 언급하며 한중 수교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했다.

아주경제 오종석 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생전 '한국 서해안과 산둥 반도는 개와 닭 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시진핑 주석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고 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하경 부사장은 지난 2020년 8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한 사실을 중국 측에 상기시켰다.

이 부사장은 "탈냉전의 세계사적 흐름에 맞춰 북방 외교를 단행한 노태우의 공을 기억해야한다"며 "한중 수교 후 한국과 손잡은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가 됐다. 한국 경제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이 중국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재헌 이사장이 '한중수교는 역사적 사명이었다'며 '양국의 단절됐던 역사를 지금 세대가 잇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다. 한중 관계 심화 발전은 다음 세대의 몫'이라고 말씀 하셨다"며 한중 청년 교류와 이를 위한 인문·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중국 측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제분인 노재헌 이사장을 인터뷰 했을 때 노 이사장이 '아시아 문화가 스스로 의 특수성을 찾아서 세계문화산업을 어떻게 선도할 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셨다"며 "검토해서 연구할 만한 중요한 과제"라고 화답했다.

한편, 음수사원은 시 주석이 지난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를 언급하며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을 했고, 중국 국민들이 김구 선생님을 보호했다"며 "김구 선생님의 아들인 김신 장군님도 1996년 항저우 저장성 옆에 있는 하이옌 도시를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라는 글자를 남겼다"고 전했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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