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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경모 기자. |
한국 언론이 중국에 대해 외국 기업 차별을 없애는 등 대외 신뢰성을 높이고,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적절한 역할을 해달라고 언급하는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중국 언론이 자국 비판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언론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14차 한중고위언론인 포럼에서 한중 우호 관계를 위한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두식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는 신뢰성 강화를 당부했다.
김 변호사는 "중국이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기술탈취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며,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유지하고, 부패 척결, 법의 지배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정책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않으면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경분리와 관련해서 중국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는 언급도 나왔다.
이태규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중국은 한국기업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것 같다"며 "중국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기업과 중국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다. 전자는 정경분리의 대상이고, 후자는 정경일체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게 한국인들의 시선"이라며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중 경쟁에 따른 비용을 한국이 치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글로벌 국제질서의 최대 수혜자인 중국이 한국에 대해 정경분리를 포기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미중 경쟁에 따른 비용을 한국이 치러선 안 되고, 중국도 이를 한국에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의 안보 위협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백기철 한겨레 신문편집인은 "중국이 예전엔 북핵 문제, 한반도 문제에서 안전판 같은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북한의 핵 놀음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백 편집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중국 역시 북한의 핵 놀음을 방관하면서 북한과 전략적으로 연대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주간도 가세했다. 그는 "중국은 예전과 달리 핵에 더 유화적이 된 듯 하다"며 "한국이 최근 느끼고 있는 북핵에 대한 위협은 전과 분명히 다르다. 중국 언론은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역시 북한 안보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마저 군사적으로 도발을 감행하면 동북아는 안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한중 언론이 두 나라 정부에 건설적인 비판과 제언을 해야한다. 중국 언론도 북한 감싸기를 하는 중국정부를 보다 비판해달라"고 말했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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