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각 구·군청이 내년 1월1일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기업·관광상품을 답례품으로 선정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별로 5~10개 품목 선정을 고려하고 있으며 100만원대 답례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청은 12일 북구에서 생산되는 특색 있는 18개 상품을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후보군으로 정하고 최종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후보군에는 김병연 궁장의 죽궁과 나전칠기 보석함, 연암서당골의 연비루(팔찌)·연비참(키링), 북구 캐릭터인 부키를 활용한 굿즈 등 11개의 관광상품이 포함됐다. 또 풍국면의 국수 세트, <주>엔유씨전자의 녹즙기 등 북구 소재 기업에서 생산하는 상품과 프리미엄 비누, 수세미 키트, 수제 쿠키 등 지역 마을·자활·사회적기업의 상품도 선정됐다.
북구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대구 북구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이 북구의회에 상정된다. 조례가 통과되면 27일 답례품선정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거쳐 최종 답례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북구청은 내년 1분기 내로 답례품 공급업체 공모도 마쳐 제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답례품은 북구의 전통성·상징성·정체성 등 지역 특색이 반영된 품목과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자활 기업 등에서 생산한 물품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쌀·포도즙·커피드립백·고급떡세트·과일청·소금선물세트·차세트·전통주·화병(항아리)·재생아트·친환경생활용품세트 등을 답례품 예비 후보군에 올렸다. 또 관련 부서 협의 등을 통해 수성구 캐릭터 '뚜비'를 활용한 관광기념품, 진밭골 야영장 등 이용권, 들안길 착한가게 외식 상품권, 의료관광패키지 이용권, 파크골프 이용권 등을 추가로 포함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답례품선정위원회에서 최종 답례품목과 공급업체가 선정된다.
달서구청은 △농축산·가공식품 △식품 외 제조품 △공예품 △관광상품 및 서비스 △기타 품목으로 나눠 오는 16일까지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 신청을 받고 있다.
다음 주에 답례품선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달서구청은 5개 업체 내외(업체별 1개 품목)로 선정할 예정이다. 20일까지 업체 모집에 들어간 중구청은 10개 정도의 제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중구청 안팎에서는 약령시 한방제품(한방차·한방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구청도 오는 23~26일 접수를 받아 5개 이내에서 답례품 업체 및 제품을 선정한다. 동구 소재 기업에서 생산·출하되는 농축산물, 가공식품, 공예품, 관광상품이 대상으로 가격대는 3만~150만원이다. 가공식품 경우 원재료의 50% 이상이 동구에서 생산돼야 한다.
한편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에 따라 기부자는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되고, 10만원 초과분은 16.5% 공제된다. 단, 기부자는 자신이 거주하는 광역·기초단체에는 기부할 수 없다. 대구 북구 주민은 대구와 북구를 제외한 전국 241개(광역 또는 기초)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이동현·서민지·오주석·이남영·이자인기자

이동현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남영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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