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기자 'CES 2023' 참관기] 운전석 없는 택시, 수소 연료 선박…'미래 모빌리티' 한눈에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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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07:00  |  수정 2023-01-10 08:59  |  발행일 2023-01-09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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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3의 SKT 전시장에서 에어모빌리티 시승을 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국제전자제품박람회) 모빌리티 전시장(웨스트홀).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3의 전시장은 말 그대로 거대한 모터쇼 무대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물론 보쉬·ZF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 회사, 아마존·퀄컴 등 세계적인 IT 기업이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행사 키워드인 '초연결성'과 이에 동반되는 각종 초융합 관련 최신 기술의 각축장임을 실감했다. 전통적인 모빌리티 개념을 넘어서 이동 경험을 확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한눈에 엿볼 수 있었다.

세계적 완성차·차부품·IT 업체
초연결성 신기술 대거 선보여
신개념 자율주행·전기차 등장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쇼 이름값

홍준표 시장 만난 한인 기업인
대구에 생산공장 설립 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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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들이 모빌리티 전시장에 있는 현대모비스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차세대 모빌리티기술 대거 등장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쇼'라는 별칭답게 글로벌 완성차 및 전기차 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모빌리티 개념이 적용된 자율주행 및 전기차를 전시해 참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토요타는 장애인 최적화 차량과 회의가 가능한 밴 등 특수 목적용 차량을 선보였다.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브랜드 램(Ram)은 STLA Frame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신형 픽업트럭 전기차 콘셉트카' 등을 전시했다. 모기업 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죽스(ZOOX)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아예 없고 앞뒤 좌석을 마주 보게 한 박스 모양의 무인 로보택시를 전시해 감탄사를 자아냈다.

차부품기업과 플랫폼기업도 빠질 순 없다.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엠비전 TO는 차량 앞뒤 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레이더 등 센서를, 4개 바퀴에는 모두 조향기능이 있는 e-코너 모듈을 탑재해 제자리 회전이나 평행주행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잡고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3 통합제어기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모트렉스(MOTREX)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목적 기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터그래티드 IVI(In-Vehicle Infortainment)와 사용자가 원하는 신규 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호환성을 향상시킨 어드밴스드 RSE(Rear Seat Entertainment)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모라이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모라이 심(SIM)의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물리적 상황과 기상·조도 변화까지 가상공간에 반영해 내는 기술로, 자율주행차에 특화한 '모라이 심 드라이브'를 개발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인 '알렉사'를 전기차 업체 '루시드'에 장착한 모델을 선보였다. 음성만으로 차량 내 온도 및 습도 등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장에서는 해양선박기술의 변화 추세도 확인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는 거대한 차세대 LNG운반선 모형을 전시장에 등장시켰다. 실제 선박을 29대 1로 축소한 모형이다. 배 위에는 6개의 돛을 달아 연료 효율을 높였다. 프로펠러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2단 프로펠러를 설치했다. 현장에서 만난 HD현대 관계자는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활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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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스(ZOOX)는 무인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대구 신산업 육성 가능성 확인

CES 2023 전시장에서 대구가 미래 50년을 위해 집중 육성하려는 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관련 신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도 큰 수확이다. 사실상 대구의 '투자상담소'를 CES현장에 그대로 옮겨 놓으면서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CES 참관 첫 일정으로 세계적인 벤처투자사이자 창업기업 육성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이하 PNP) 관계자부터 만났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기업과 세계 각지에서 60개 이상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글로벌 플랫폼기관이다. 대구에도 ABB산업 동향 공유 및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연내 PNP대구지사 설립 등에 속도를 내기로 의기투합했다. 이전보다 구체적인 사안이 논의된 것이다.

사이드 아미디 PNP 회장은 "과거 섬유 기반에서 현재는 로봇, 전기차, 배터리 등 최첨단 기술업종 분야로 전환 중인 대구와 스타트업 육성 분야에서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감이 크다"며 "이번 협약이 대구의 수많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에 "PNP와의 협력으로 대구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글로벌 차부품기업인 발레오사의 마크 블레코 사장은 홍 시장에게 "발레오는 자율주행 3단계와 라이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전자 엔지니어 수요가 많은데 이 부분과 관련해선 대구지역 대학과 적극 협력을 해서 엔지니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창사 100주년을 맞은 발레오에 대구와 함께 세계로 뻗어가자며 십장쟁 복주머니를 전달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라스베이거스 플라밍고호텔 회의장에서 대구시 CES 참관단은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은 한인 출신 벤처기업인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인 여성 최초로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와 공대(전자공학과) 종신 교수로 임용된 엘비스(ELVIS) 이진형 대표는 대구시와의 협력방안으로 대구 글로벌 브레인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구글엔지니어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개발한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내 로봇연구소 설립과 로봇 생산공장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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