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 식품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빙그레는 오는 2월부터 유통 채널별로 메로나·비비빅·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메로나와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가격은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20% 오른다.
빙그레 측은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꾸준히 오르면서 제조원가가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해태아이스크림도 내달부터 누가바·쌍쌍바·바밤바·호두마루·녹차마루·체리마루 등 바 아이스크림 제품 20종을 기존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생수 가격도 오른다. 생수 점유율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1일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인상한 데 이어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삼다수 제조업체 '제주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삼다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500㎖ 제품은 기존 430원에서 480원, 2ℓ제품은 980원에서 1천80원으로 각각 오른다.
다만 생수의 경우 유통업체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스' 항목이어서 소비자들이 실제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때 가격 인상폭은 다를 수 있다.
올해 1월1일 코카콜라의 편의점 판매 가격 인상에 이어 음료 제품도 가격 인상에 동참한다.
웅진식품은 음료 20여종의 가격을 내달부터 평균 7% 인상한다. 편의점 가격 기준 아침햇살(500㎖)은 2천원에서 2천150원, 하늘보리(500㎖)는 1천600원에서 1천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웅진식품은 "내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물류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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