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연내로 시중은행으로 정식 출범 속도낼 듯

  • 최수경
  • |
  • 입력 2023-07-05 10:55  |  수정 2023-07-05 11:24  |  발행일 2023-07-05
금융당국, 5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신청 공식화

대구은행 31년만에 새 시중은행

대구은행, "본점은 그대로 대구에 둔다"

전국 영업이익, 재투자해 대구경북경제 활성화 기여

국가균형발전도 힘보탤 것
대구은행, 연내로 시중은행으로 정식 출범 속도낼 듯
대구 수성동에 있는 DGB대구은행 본점건물.

DGB대구은행이 31년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영남일보 6월 30일자 1면보도)으로 등극한다. 국내 은행권의 대출과 예금, 자산의 60~70%를 싹쓸히하고 있는 기존 5개 시중은행 과점체제를 깰 '메기'역할을 할 새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후속절차가 남아있지만 연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출범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당국은 5일 은행권 경영, 영업관행,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단시일 내 안정적, 실효적 경쟁촉진을 위해 기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키로 한 점이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은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대구은행이 이미 전국적 지점망을 갖춘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가장 먼저 밝혔다고 언급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1992년 평화은행이후 30여년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인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은 대출의 63.5%, 예금의 74.1%, 자산의 63.1%를 점유하고 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의 돈 잔치'관련 비판을 거론하면서 "은행이 과점력으로 높은 예대금리차를 책정해 역대 최대 이자수익을거두면서 기업은 과점이윤을 얻지만 소비자의 후생은감소했다"며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해 과점이윤을 감소시키는 게 직접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의 신규허가를 추진, 신규 플레이어를 시장에 유입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건전성, 사업계획서를 갖춘 사업자에게 심사를 거쳐 인가를 내주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구은행측도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은행측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돼도 본점은 여전히 대구에 두겠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본사를 포항에서 서울로 옮기려고 시도했다가 지역민들이 크게 분노해 다시 원상복구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본연의 역할도 지금보다 더 충실히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사회공헌활동에도 더 신경을 쓰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국적 영업을 하면서 생긴 이익 등은 대구경북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

아울러 창립이래 56년간 이어온 중소기업 금융노하우를 활용해, 대구은행 점포가 없는 강원권, 호남권, 충북권 등 보다 넓은 지역의 중소기업과도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거점점포는 이들 지역에 신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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