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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4-1로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대반격을 이룰 수 있을까.
삼성은 올 시즌 80전 31승49패, 승률 0.388로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은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41년간 쌓아온 이 역사가 깨질지도 모른다.
삼성의 역대 최저 승률은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친 2017년이다. 당해 144전 55승84패5무, 승률 0.396(30게임차)을 기록한 삼성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팀 승률 3할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회 연속 통합우승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회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란 대기록으로 왕조로 불렸던 삼성에겐 2017년은 치욕적인 해로 기억된다.
10개 구단·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삼성의 승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0.611(88승56패), 2016년 0.455(65승78패1무), 2017년 0.396(55승84패5무), 2018년 0.486(68승72패4무), 2019년 0.420(60승83패1무), 2020년 0.460(64승75패5무), 2021년 0.563(76승59패9무), 2022년 0.457(66승76패2무)이다.
리그 10위인 삼성은 전반기까지 1위 LG 트윈스와 18.5게임차가 난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8.5게임차로 벌어져 있고, 9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5게임차다.
삼성이 올 시즌 가을 야구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승률 5할은 돼야 한다. 현재 5위인 롯데는 77전 38승39패, 승률 0.494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시즌 승률 5할을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64경기에서 41승을 따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후반기 승률이 6할4푼을 넘어서야 한다는 뜻이다. 탈꼴찌를 위해서는 9위 키움의 승률 0.452를 넘어서야 하는데, 후반기 34승, 승률 5할3푼 이상이 필요하다.
전반기 동안 삼성이 보여준 경기력만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52로 한화 이글스(0.241)에 이어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팀 OPS는 0.678로 리그 7위다. 팀 홈런은 50개(6위), 팀 안타 690개(6위), 팀 타점 311점(7위), 팀 득점 325점(공동 9위), 팀 도루 46개(6위), 팀 볼넷 257개(9위)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반면, 팀 삼진 566개(5위), 팀 병살62개(2위), 팀 도루실패 18개(5위)로 공격 저해 요소들은 상대적으로 높다.
시즌 초부터 지적받아온 투수진들도 여전히 불안하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57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삼성은 712.2이닝 동안 402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00실점을 넘어섰다. 자책점도 362점으로 350자책점을 넘어선 유일한 팀이다. 팀 WHIP는 1.46으로 리그 8위에 해당한다. 피안타는 773개로 리그에서 둘째로 많고, 피홈런은 6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홈런을 허용했다.
수비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 삼성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withADJ·스탯티즈 기준)는 -0.269로 리그 7위고,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RAAwithADJ·스탯티즈 기준)도 -2.85로 리그 7위 수준이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전반기를 마친 삼성은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20일 휴식을 취한 뒤 kt위즈와 홈경기를 가진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흘간의 훈련을 통해 삼성이 후반기에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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