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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am.com |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의 비전을 명쾌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0주년 기념 주간 행사 메인은 단연 개교 기념식이었다.
2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창호 경북대 총동창회장,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 박재율 경북의대 동창회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경북의대 역대 학장, 경북대병원 및 칠곡경북대병원 역대 병원장, 경북의대 역대 동창회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신희현 육군 제2작전사령부 대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 이우석 경북도의사회장,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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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권태환 학장이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am.com |
홍 총장은 개교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메르스, 장티푸스 등 최근엔 예측 할 수 없는 전염·감염병이 많다. 이러한 병이 발병 할 때마다 경북의대 교수와 의사, 학생 등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며 "향후 100년은 환경이 나빠지고, 인구가 감소하는 등 분명 어려운 여건이지만 경북의대인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회의원은 "경북의대는 100년 전 근대 의학을 받아 들여 의학을 연구하고 의료인을 양성했다. 그리고 경북대병원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사회와 의료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많은 과제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100년은 경북의대가 앞장 서 변화와 흐름을 놓치지 말고 세계 최고의 의과대학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비전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정치권에서도 열심히 응원하고 돕겠다"고 지지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100년 역사는 정말 위대하다. 경북의대는 대한민국 최고 의과대학이 됐고, 제중원(1885년 한양에 세워진 최고 근대 의료기관)과 더불어 많은 인재를 배출 했다"며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는 임상과 함께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거듭나는게 아닐 까 싶다. 많은 응원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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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한국전쟁 참전 전몰 학우를 대리해 유가족이 홍원화(오른쪽) 총장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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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한국전쟁 참전 전몰 학우 유가족이 명예졸업장을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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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북구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기념식'에서 한국전쟁 참전 전몰 학우를 대리해 명예졸업장을 받은 유가족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am.com |
경북대에 따르면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구의과대학(경북대 의대 전신) 등록 학생 299명 중 147명이 참전했다.
이중 전사자와 행방불명자는 총 47명이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만 20세 미만의 1949년 입학생들(제21·22회)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전사자로 확인된 11명의 공적이 추모비에 기록돼 있으며, 1명은 사전에 졸업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이들에게 명예졸업증을 수여하고자 학사 규정까지 바꿨다.
이날 명예졸업장을 대신 수여 받은 한 유가족은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 당시 생후 6개월된 어린 아이가 이제 일흔이 넘었다"며 "70여년 세월로부터 저희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신 점 감사 드린다. 이 아름다운 선물은 아버지께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북대 동인동 캠퍼스에서는 의대 100주년을 기념해 이영해 북미주동창회장과 동문 대표 등과 함께 백일홍 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고, 이어 본관 중앙강당에서 '의학연구 및 의과학자 육성을 위한 동창회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 됐다.
31일에는 경북의대 한 세기를 담아낸 '경북의대 100년사 출판기념식'과 의대 10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조형물 제막식'이 본관 정문에서 열렸다.
동문의 정성을 모아 만든 이 조형물은 조철희 경북대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교수 작품이다.
의과대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성과 경북대 영문 머리글자(KNU)를 조합했다.
열정의 붉은색과 의사 가운을 나타내는 흰색으로 사랑·봉사·생의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표현했다.
같은 날 동인동 캠퍼스 의대 본관 1층에 새롭게 마련된 '경북의대 100주년 기념관'도 개소식을 갖고 공개됐다.
기념관은 로디자인 김유정 소장이 설계·시공을 맡았다.
동문과 그 가족들이 기증한 물품 전시와 100년의 역사를 압축한 미디어아트, 명예의 전당 등으로 구성된 기념관은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안행대상 각명식도 이어졌다.
2003년 제정된 경북의대 안행대상은 학교와 동창회의 명예를 드높인 동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안행대상 수상자는 △학술연구 부문 김세철(39회) 동문 △사회공헌 부문 변영우(42회) 동문 △특별상 송명도(1회) 동문 등 3명이다.
한편 경북의대는 1923년 9월 1일 관립 대구자혜의원 부속 사립대구의학강습소로 문을 열었다.
이후 대구의학전문학교와 대구의과대학을 거쳐 성장 발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 동안 교육·연구·봉사를 통해 우수한 의료인을 배출하고 의학발전에 기여해 온 대한민국 명문 의과대학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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