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신공항과 직선 10㎞…"내일은 글로벌 첨단·물류산업 거점"

  • 백종현,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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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8 07:34  |  수정 2023-09-08 07:35  |  발행일 2023-09-08 제5면
반도체·방산 이어 TK신공항 호재…구미산단 '부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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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철(가운데)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구자근(왼쪽 셋째) 국회의원, 이달희(오른쪽 셋째)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오른쪽 둘째) 구미시장, 안주찬(맨오른쪽) 구미시의회 의장이 한화시스템 신규 사업장 착공식 시삽을 하고 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조성한 국내 최초 내륙 산업 현장이다. 1970~1980년대는 섬유·전자, 1980~1990년대는 컴퓨터·반도체, 1990~2000년대는 전기·전자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수출 강국으로 이끌었다. 2000년대는 IT·모바일 산업이 국가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하던 구미산단은 10여 년 전부터 대기업 해외 이전과 수도권 집중화로 초토화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 향후 50년 이상 구미와 경북을 먹여 살릴 방산 혁신클러스터 지정과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란 낭보도 이어졌다. 여기에 구미산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10㎞ 떨어진 대구경북신공항은 새로운 구미경제권 형성과 구미산단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글로벌 전쟁터 반도체 시장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전쟁터다. 세계반도체 시장의 환경은 급변하고 미·중 패권경쟁으로 반도체 보조금 경쟁은 일본·유럽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속도전에 동참했다.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 뛰어들었다.

구미시는 반도체 공정 핵심원재료인 웨이퍼·기판 공급 기지로 글로벌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구미에서 생산하는 소재부품 공급은 수도권의 완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초격차 국내 공급망을 완성한다. 구미는 현재 3%인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을 2030년 10%로 확대해 세계 3위인 300㎜ 웨이퍼 시장에서 2026년 2위 도약이 목표다.


이달 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 구성
내달 국가5산단 2단계 착공 속도
수출까지 가능한 방산 벤처 육성
100만㎡ 산단·물류특화단지도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는 2032년까지 생산유발 효과 5조3천66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8천801억원, 직·간접 고용효과 6천555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민간전문가, 학교, 연구기관, 기업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실행 추진단을 이달 말까지 구성한다. 내달에는 구미 국가 5산업단지 2단계(168만평) 착공과 동시에 초순수 중앙공급, 녹색융합클러스터 연계, 발전소 건립 등 산업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텍, 경북대, 금오공대 등 대학과 함께 2031년 반도체 전문인력 2만명 양성도 시작한다.

◆K-방산 수출시대의 중심

구미시는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를 마중물로 대한민국 K-방산 수출시대의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다. 방위산업은 국가안보의 핵심 기간산업으로 최첨단 기술개발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다.

구미의 방산 관련 중소기업은 지금까지 소재·부품을 생산해 체계기업에 납품하는 형태에 그쳤으나, 향후 첨단 소형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소형 방산 완제품 생산에서 군 전력화는 물론 수출까지 가능한 방산 관련 강소 중소벤처 업체를 육성한다.

최근 구미에 방산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LIG넥스원이 구미 1·2공장 증설에 1천100억원, 한화 시스템은 신규사업장 건설에 2천억원, 삼양컴텍은 SiC 세라믹(전차 방탄 소재) 분야에 387억원을 투자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27년까지 방산분야 창업 및 업종전환 100개사, 생산유발 효과 5천780억원, 부가가치 유발 2천억원, 일자리 창출 2천100여 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국·도·시비 499억원을 투입해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방산특화개발연구소 등을 구축하고 국방 신산업연구, 창업 및 중소기업 진입 지원, 전문인력 양성으로 관련 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인다. 방산부품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인 방산부품연구원(가칭)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신공항이 가져올 변화

대구경북신공항은 경북의 산업지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는 신공항과 직선거리 10㎞의 신공항 핵심 배후도시로 물류, 첨단산업, 관광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경북 항공 물류 수출입액의 90%(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구미시는 신공항이 들어서면 물류비 절감, 원가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기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 이를 발판 삼아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지정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유턴기업·첨단기업의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첨단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정비(MRO) 및 항공전자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 준공 목표로 100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와 대규모 물류특화단지 조성을 준비 중이다.

국제비즈니스 업무지구 조성, 전시컨벤션센터 설립, 복합테마파크, 비즈니스호텔 및 병원, 글로벌 교육여건 확충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 등 외국인 투자기업 및 항공·물류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정주 여건을 갖춘 신도시 조성 계획도 세웠다.

신공항 개항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항공물류 수요와 여객 운송량을 흡수하기 위해선 광역 접근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구미시는 선제적으로 교통망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해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건설을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했고 장천과 군위 IC를 연결하는 국도 67호선 개량사업도 내년 준공을 앞뒀다.

철도는 국가산단과 신공항을 연결하기 위한 김천~구미~구미산단~신공항 동서 횡단철도 구축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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