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구미 경쟁력

  • 박은희 구미시 환경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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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0  |  수정 2023-09-20 08:39  |  발행일 2023-09-20 제23면
[기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구미 경쟁력
박은희(구미시 환경교통국장)

경북 구미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22만7천600대다. 가구당 1.22대, 인구 1명당 0.54대다. 최근 5년간 매년 1.4%씩 증가하는 추세다. 일상생활에서 필수가 된 자동차는 탄소배출, 교통혼잡, 교통사고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개인의 인적·물적 피해 비용과 기관 비용을 합친 사회적 비용은 무려 26조9천987억원에 달했다. 2021년 전국 교통 분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9천962만t으로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교통사고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다. 2019년 기준 구미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살펴보면 승용차가 61.2%, 시내버스는 19.8%였으나 올해는 승용차 70%, 시내버스 19%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년 승용차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다.

지난 8월 구미시는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교통 전문가, 구미시의원,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 구미 4개 대학 관계자, 구미상공회의소와 운수업체 종사자를 포함한 50여 명은 노선 개편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선과 간선 노선의 체계적 정립으로 효율성 강화 △도시 확장을 접목한 서비스 취약 노선 개선 △대구권 광역철도 연계체계 강화 △시내버스 이용자의 탄력적 대응을 위한 수요대응형 교통수단 확충 △신속한 이동을 위한 급행버스 도입 △공영 차고지 조성 등을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용역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단행한 다른 도시의 관계자들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본전도 찾기 힘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노선 개편 이후 누군가는 편리해질 수 있으나 누군가는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구미시는 △방산클러스터 유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국가산업 5단지 조성 등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외적으로는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과 통합 신공항 건설에 따른 일반·고속도로 및 철도의 신설과 같은 획기적 교통망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구미시의 교통여건 변화에 쉽게 대응하고 구미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다.

구미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히 시민의 이동 편리성 때문이다. 이에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교통망의 접근성 개선, 환경·교통 문제 해결책도 포함돼 있다. 41만 구미시민의 교통비 부담 완화에는 자가용보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는 선순환 교통 의식이 필요하다. 구미시는 도시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는 서민을 위한 새로운 교통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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