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새 50년 향한 '첨단산업 경제 영토' 넓어진다

  • 임성수,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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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07:56  |  수정 2024-01-02 07:58  |  발행일 2024-01-02 제16면
TK산업지형도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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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대구경북의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있다. 2차전지(배터리)·로봇·반도체·ABB 등 각종 첨단업종 기업들을 담아낼 그릇(기업 집적지)이 많아져서다. 대구는 수성구 유일의 디지털혁신산단인 '알파시티'를 비롯해 제2국가산단·군위군이 새 경제영토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에선 포항과 구미가 배터리 특화단지, 반도체특화단지로 새 출발 한다. 여기에 바이오생명(안동), 원자력수소(울진), SMR(경주·소형모듈원전), 베어링 (영주) 집적지가 신규 산단 목록에 올랐다.

  대구  
디지털 엔진 '제2수성알파시티 개발'
대구편입 군위 복합공항도시 탈바꿈
달성 2국가산단 서비스로봇 등 재편


대구의 산업 지형도가 확연하게 넓어지고 있다. 대구시가 줄기차게 첨단 업종 기업유치 및 연관 산업 인프라 확충에 노력한 결과다. 생산도시로서의 위용도 갖춰가고 있다. 먼저 그간 의료시설 없는 '의료지구'로 비판받아 온 수성의료지구는 조성 15년 만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산단인 '수성알파시티(대흥동 일원)'로 변신하고 있다. 수성구 유일의 산단이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발표한 전국 5개 '디지털 혁신지구'에 지정되면서 대구 미래성장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이전 기업에 정부 재정이 대폭 지원돼 '제2의 판교'와 같은 도심 속 'ICT 특구'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비수도권 최대 ICT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는 관련 기업 170여 곳이 입주해 있다.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의 기반이 될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도 12월 부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개소했다. 정부 재정 지원을 토대로 관련 기업유치가 활성화되면 UAM(도심항공교통)과 로봇, 헬스케어 등 대구의 미래 주력산업도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삼성이 투자한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수성알파시티에 연구개발을 담당할 테크센터를 설립한다. 대구 디지털 산업의 엔진 역할을 할 '제2수성알파시티 개발 계획(18만평 추가 개발)'도 확정된 상태다.

지난해 7월 대구시에 편입된 군위군은 대구경북신공항 개항(목표 2030년)을 통해 항공과 산업,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항도시로 탈바꿈한다. 무엇보다 반도체, 항공물류, 첨단 모빌리티, 지식서비스 등 신산업의 허브와 비즈니스·상업 지구가 갖춰진 '에어 시티'가 건설된다. 초광역 공항경제권이 구축되는 것이다.

달성군은 계속 경제영토를 확장 중이다. 2009년 처음 국가산단(구지면)을 품에 안은 후 14년 만에 제2국가산단( 화원읍·옥포읍 일대)을 거머쥐게 됐다. 공단 면적은 304만2천㎡(92만평)이다.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기업들을 하나둘 담는 일이 남았다.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로봇으로 전환시키는 디딤돌이 될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사업(달성군 유가읍·총사업비 1천997억원)'도 올해부터 본격 조성에 들어간다. 국가산단(구지면) 2단계 부지에는 양극재 생산기업인 <주>엘앤에프가 55만8천여㎡(17만평)에 대규모 2차전지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두산그룹 계열의 두산리사이클솔루션도 인근 부지에 공장을 짓는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산업구조 재편의 핵심은 유망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타지 청년들이 대구로 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3대 도시 영광 회복과 대구 미래 50년 먹거리 발굴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경북  
포항 배터리·구미 반도체 특화 단지
안동·의성 바이오, 영주 첨단 베어링
동해안 에너지·김천 모빌리티 확장


포항의 배터리 산업은 철강을 잇는 경북의 주력산업이 되고 있다. 경북도의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전국에서 최초로 '사용후 배터리'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매개로 포항은 배터리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2030년까지 도내에서 양극재 연간 100만t 생산, 매출액 70조원, 고용창출 1만5천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총사업비 489억원)'도 착공돼 2025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각광받는다. 2022년 신한울 1호기가 12년 만에 준공돼 본격 가동 중이고, 신한울 2호기도 올해 상반기쯤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신한울 3·4호기 또한 2032년과 2033년 각각 준공 예정이다.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소 에너지 생산 기반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총사업비 1천918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클러스터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28년까지 포항 블루밸리 산단에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기업 집적화단지가 완성된다.

구미는 최근 631만여㎡(1천91만평) 규모의 국가산단이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첨단전자산업 자원순환 클러스터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하면서 옛 영광을 다시 찾을 기회를 잡았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는 2032년까지 생산유발 효과 5조3천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8천억원이 예상된다. 6천500여 명의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경북의 모빌리티 산업벨트는 김천을 중심으로 확장 중이다. 김천은 자동차튜닝안전기술원, 드론실기시험장, 자동차주행시험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튜닝안전기술원 건립엔 629억원이 투입된다. 교육수요는 연간 2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한국교통안전공단 김천 드론자격센터는 국내 유일한 비가시권 드론자격센터다. UAM(도심항공교통) 등 자율비행·장거리 드론 등장에 따른 각종 자격체계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안동·의성 등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산업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안동은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연구개발, 비임상지원, 임상시료생산을 맡고 있다. 바이오 선도기업도 소재해 전(全)주기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의성은 바이오소재 산업의 핵심인 세포배양 메카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3월 개소한 경북세포배양산업지원센터는 바이오 관련 기업의 연구개발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위해 의성바이오밸리 일반산단(2025년 준공)내 기업 유치업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경북 북부권 최초의 국가산단(베어링)으로 승인받은 영주도 주목받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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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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