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교수 상당수 사직…대구권 의대는 27일 낼 듯

  • 강승규,노진실,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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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8:48  |  수정 2024-03-25 18:50  |  발행일 2024-03-26
계명의대 등 사직 결의 마쳐
교수 집단행동에 시민 불안감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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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국 의과대 교수들이 정부의 대화 제안에도 25일 예고대로 사직서 제출을 강행했다. 대구권 의대 교수들은 내부 결속을 다진 뒤, 27일쯤 대거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료 차질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 대다수가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의과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 하겠다"며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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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성명에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해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대에선 사직서를 낸 교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경북의대 이식혈관외과 A교수 등도 사직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명의대는 100명이 넘는 교수들이 오는 27일 일괄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계명의대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에 동참할 교수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27일쯤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의대, 대구가톨릭의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남의대는 최근 '교수 사직 여부' 투표에서 찬성 80%·반대 3%·유보 17%의 결과가 나왔다. 내부에선 사직 결의만 확정하고, 향후 일정은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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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최근 176명의 교수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123명(90%)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한 대구가톨릭의대도 제출 일정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을 낸 교수는 없지만, 곧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며 "진료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도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의료 현장에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해도 당장 병원을 떠나진 않겠다고 밝혔지만, 진료 시간 축소와 남은 인력의 피로도 가중으로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 한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B 교수는 "4월 말까진 잡혀있는 수술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겠지만, 그 후는 알 수 없다"고 했다.


4월 초 대구 한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해둔 김모(49)씨는 "어렵게 예약을 잡았는데, 미뤄질까 불안하다"며 "빨리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토로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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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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