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대구 피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작품 재조명' 한국전선문화관 개관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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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8 19:02  |  수정 2024-03-28 19:05  |  발행일 2024-04-01 제15면
대구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건물 리모델링해 문 열어
미디어북 등 통해 전쟁 당시 작품 감상할 수 있어
피란예술인들의 작품 실린 영남일보도 전시
실감형 미디어아트룸 조성해 당시 대지바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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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향촌동에 문을 연 한국전선문화관.<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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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 개관식 참석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관식에는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 류규하 중구청장, 분야별 문화예술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 당시 피란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과 작품을 재조명하고, 대구에서 꽃피운 전선문화(戰線文化)를 소개·전시하는 '한국전선문화관'(중구 향촌동 14-5)이 28일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낸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 류규하 중구청장, 분야별 문화예술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성악가 김동녘의 가곡 공연을 시작으로 전시관 조성공사 유공자에 대한 표창장 수여, 전시관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앞서 대구시는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건물을 2020년 철거 직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한국전선문화관으로 조성했다. 대지바는 6·25전쟁 당시 피란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이 후배 문인들과 교류했던 전선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전선문화'란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문화예술인들이 꽃피운 대구만의 독특한 장르다. 이번 한국전선문화관 개관을 통해 전선문화의 발상지인 대구를 알리고 향촌동 일원이 생동감 있는 문화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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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 내부 모습.<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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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관에서는 피란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을 미디어 북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대구시 제공>


한국전선문화관은 외부 전면·측면에 LED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문학(구상, 박목월, 유치환, 박두진, 마해송, 조지훈) △음악(김진균, 이경희, 하대응, 권태호) △미술(정점식) △무용(김상규) △연극(김동원)등 전선문화를 대표하는 분야별 예술인들을 타이포그래피 영상으로 표현했다.

1층 전시공간은 대구가 '최후의 방어지'로서 피란민의 도시가 된 배경을 연표 그래픽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북, 빔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1950년대 '문인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생전 모습의 구상 시인이 등장해 종군작가단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피란예술인들의 작품이 실린 영남일보도 볼 수 있다. 영남일보는 6·25전쟁 당시 하루도 휴간하지 않고 발행된 전국 유일의 신문으로, 피란예술인들이 지면을 통해 수많은 작품을 발표해 '전선문화 발상지 대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2층 실감형 미디어아트룸은 1950년대 대지바를 재현한 공간으로 당시 대지바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북토크, 창작모임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변형 공간 시스템을 마련해 활용도를 높였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한국전선문화관이 위치한 향촌동 일원은 당대 최고 예술인들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라며 "이곳을 대한민국 전선문화와 근대문화의 상징적 거점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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