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막내 '인턴' 등록 마감…대구권에선 고작 '1명' 등록

  • 강승규,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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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18:10  |  수정 2024-04-03 08:57  |  발행일 2024-04-03 제2면
파티마병원만 1명, 그외 대학병원 0명
일선 대학병원 교수도 번아웃 분위기
개원의 단축 진료도 시행 검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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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장기화로 환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국 수련병원의 올해 상반기 인턴 임용 등록을 마감한 2일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인턴 등록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권 수련병원에서도 사실상 전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턴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을 시작하는 '막내' 전공의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수련을 시작해야 할 인턴들도 임용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상반기 인턴 임용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병원들의 인턴 등록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가천대 길병원, 아주대, 울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동아대병원, 강원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는 등록 신청한 인턴이 1명도 없었다. 다만, 인하대병원에서 43명 가운데 1명이 등록했다.

대구권 수련병원에서는 파티마병원만 1명 등록했다. 그 외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은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인턴들은 이날까지 임용 등록을 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에 수련할 수 없고, 하반기(9월)나 내년 3월이 돼야 가능하다.

정부는 이런 사실을 올해 인턴 임용 예정자들에 안내하면서 수련병원으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하지만, 예비 인턴을 포함한 모든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인턴 과정을 시작하려던 2천687명 중 약 10%만 임용 등록을 완료했다. 나머지는 인턴 임용을 거부한 채 등록조차 하지 않고 있다.

추후 복귀 인턴의 상반기 수련 허용 가능성에 대해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규정상 9월에 들어올 수 있게 돼 있다"며 "만약에 5월에 복귀한다고 해도 이듬해 4월까지 수련받아야 해 내년 3월 레지던트로 갈 수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공의들의 공백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은 '번아웃'(소진)에 처한 분위기다. 한계를 호소해 온 의대 교수들은 전날부터 52시간 단축 근무에 돌입했다. 주요 병원은 각각의 교수 인력과 진료과 상황에 맞춰 진료 시간과 수술 등을 조절 중이다. 다만,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 대부분은 아직 병원에 남아 진료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교수들의 근무가 줄면서 중환자 진료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교수들은 필요한 중증·응급 환자 진료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원의들의 주 40시간 진료 투쟁은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의사회는 2일 구·군 의사회 회의에서 동참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시의사회는 참여가 결정되면 회원들에게 단축 진료를 권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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