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총선 민심에서 길을 찾는다] 2-몰락한 보수, 뼈 깎는 혁신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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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5 20:16  |  수정 2024-04-16 07:29  |  발행일 2024-04-16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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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결과는 달라진 정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보수 세력의 몰락으로 요약된다.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은 TK를 제외한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강원까지 야당에 밀리며 쪼그라들었다. 22대 국회는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이 진보 정당 주도의 '범야권 시대'로 진입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보수정당은 지난 21대에 이어, 22대까지 여소야대라는 참혹한 결과를 마주하고 있다. 21대는 보수정당이 야권이라는 핸디캡 속에 치뤄진 선거라는 핑계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4.10 총선은 집권 여당이란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도 참패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보수 몰락의 징후는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물러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됐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이후 당과 대통령실은 협력 관계가 아닌, 경직된 수직 관계로 늘 논란이 됐다. 이종섭 장관과 황상무,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등 여러 논란이 있을 때마다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서 대응하기보다는 대통령실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비대위원장조차 당내 비판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어정쩡하게 옹호하거나 현실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불통의 아이콘이 된 대통령실에 국민의 실망감은 높아갔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방통행식 정책 결정에 의정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국민도 피로감이 누적됐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과 협치가 우선인 정치 근본이 무너진 것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결국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키는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여전히 혼돈에 빠져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대통령실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드린다"는 짧은 입장만 냈을 뿐 혁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제부터라도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뼈를 깎는 혁신을 시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반성과 낮은 자세로 국정 및 인사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도어스테핑 등을 통해 국정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던 초심을 회복해야 한다. 인사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능력과 도덕성을 고루 갖춘 인재들을 지역과 정파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기용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야당 의견까지 경청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 협치의 시작인 영수 회담에도 응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협력 관계로 나가야 한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위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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