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역시 '한동훈'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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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5  |  수정 2024-05-14 17:11  |  발행일 2024-05-15 제4면
친윤계 "윤 대통령과 다른 길 걸을까 우려"

비윤계 "무기력증 빠진 당 수습할 적임자"
국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는 역시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행보를 재개한다면 사실상 유력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당권 도전의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윤석열 정부를 도울 것인지, 다른 길을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친윤계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4.10 총선 기간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이종섭 전 장관·황상무 전 수석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비윤' 노선을 걸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몇 개월도 되지 않아 당권에 도전할 명분이 없고,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윤(비윤석열)계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이상민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짐작건대 한 전 위원장도 딱히 '안 나간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나간다면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한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윤계는 한 전 위원장의 성급한 당권 도전이 실패로 끝날 경우 향후 정치 생명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뚜렷한 친윤계 당권 주자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바라보는 당내 분위기는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 비윤계로 대표되는 유승민·나경원·안철수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한 위원장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정치적 공간을 한 전 위원장이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한 전 위원장의 등판 논란이 커질수록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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