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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오른쪽)과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양자 경선을 치룬다. 당내에선 관례를 들어 선수가 더 높은 추 당선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미 친명(친이재명)계의 교통 정리가 끝난 만큼 '추미애 대세론'을 꺾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국회의장단 선거엔 6선 추 당선인·조정식 의원, 5선 우원식·정성호 의원이 출마했다. 하지만 조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지어 조 의원은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친명계의 물밑 조정이 있었고, 사실상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당 안팎에선 보고 있다. 민주당 내 중진들은 후보 정리는 있을 수 없다며 비판하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다. 휴가 기간 이 대표는 정부와 검찰을 겨냥한 SNS 메시지를 쏟아냈지만, 당 현안에는 침묵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입에 민주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초선 당선인 워크숍도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대표 연임과 국회의장 경선 관련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정청래·장경태 등 친명계 지도부가 대표 연임론에 군불을 지폈고, 연임 서명 운동에 당원 2만 명이 참여했다.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군이 친명으로 정리되면 이 대표의 연임은 내부 경쟁 없이 '자연 옹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건전한 내부 비판이 사라지고 친명 일색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순식간에 중도층이 싸늘해질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친명계는 이 대표가 연임하더라도 대여투쟁보다는 민생·정책 의제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는 불만을 잠재우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23일에는 경남 김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28일 열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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