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고·대학 교원들이 몸 담고 있는 교직(敎職)은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이나 직무를 뜻한다. 거의 모든 국민들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교원들을 만나게 되며, 그들로부터 다양한 지식·지혜와 인성 교육 등을 받는다.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인격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원들은 기본적으로 사명감을 요구받는다. 대신,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존중과 예우를 받는 편에 속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학생의 교권침해나 학부모의 악성민원 증가 등으로 교직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교총이 지난 4월 말~5월 초 전국 교원 1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1.4%만 교직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역대 최저치다. 또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19.7%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부담감, 좌절감과 당혹스러움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교직 만족도 급락은 '교권 추락'과 밀접하다. 책임만 커지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 현장학습체험 때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따른 학부모 민원이나 고소·고발을 우려하는 교원이 80%를 넘는다. 학생 및 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우려하는 교원도 90%를 웃돌고 있다. 교육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상식선에서의 교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장준영 논설위원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학생의 교권침해나 학부모의 악성민원 증가 등으로 교직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교총이 지난 4월 말~5월 초 전국 교원 1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1.4%만 교직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역대 최저치다. 또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19.7%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부담감, 좌절감과 당혹스러움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교직 만족도 급락은 '교권 추락'과 밀접하다. 책임만 커지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 현장학습체험 때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따른 학부모 민원이나 고소·고발을 우려하는 교원이 80%를 넘는다. 학생 및 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우려하는 교원도 90%를 웃돌고 있다. 교육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상식선에서의 교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