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무단 전재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최고위원 경선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민주당의 8·18 전당대회가 일찌감치 '이재명 독주 체제'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1일 현재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찐명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 이성윤 의원(초선)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제 이대로는 정말 안 된다. 윤석열 검찰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며 "수권정당 민주당 정권 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4선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과 재선 한준호(경기 고양을)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강선우·김병주 의원과 김지호 부대변인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정봉주 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전현희·재선 민형배 의원 등의 출마 선언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이 10명을 훌쩍 넘어가면서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선거가 그나마 전당대회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으로 8명을 추려 본경선을 치른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의 경우 사실상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기 때문에 그나마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당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고위원 후보군 대부분이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연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후보자들이 앞다퉈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마케팅'에만 골몰, 차별화 경쟁이 자취를 감추면서 여론의 주목도도 떨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전준위가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기존 '중앙위원급 100%'에서 '중앙위원급 50%·권리당원 50%'로 변경한 것도 '친명 경쟁'을 한층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8·18 민주당 전당대회는 누가 더 친명에 가깝냐는 선명성 경쟁만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