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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여름방학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최근 잇따른 입시 이슈로 과도한 '방학 선행학습'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학 동안 취약한 과목 보충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입시 경쟁과 특정 대학·학과 선호 현상으로 인해 방학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확정된 이후 맞는 첫 여름방학이어서 의대 진학을 위한 조기 선행학습이 성행할 가능성이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등의대반'이 전국적으로 과열 확산 추세로, 학원을 중심으로 과거의 선행학습 관행을 뛰어넘는 과한 선행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14일 대구의 한 학원 건물엔 '의약학 계열을 겨냥한 수업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적힌 '초등의대반' 홍보 안내판이 내걸렸다.
대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방학이 다가오면 다른 학부모들과 온·오프라인으로 학원 특강 정보를 공유하곤 한다"며 "의대 모집정원에다 지역인재 선발 비율까지 늘었으니 최상위권 학생을 둔 학부모는 초등의대반에 보낼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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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4일 오전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답안지에 인적 사항을 적고 있다. 영남일보DB |
여름방학을 한 달 여 앞두고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의 영어 과목이 역대급으로 높은 난이도를 보였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모의평가와 수능을 통틀어 가장 낮은 1등급 비율(1.47%)을 기록했다.
높은 영어 난이도가 수험생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해 영어 사교육 및 선행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오랫동안 입시계에 몸 담아온 한 전문가는 "학생이 방학 때 학원에 다니며 부족한 공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폭염에 무리하기보다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보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방학 때 과한 선행학습보다는 1학기 때 배운 기본 개념을 정리·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의평가에서 일부 과목이 어려웠다고 난이도를 미리 예단해 대응하기보다 정공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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