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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초이 'Secret family' |
윤선갤러리는 오는 10월6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 중인 죠셉 초이 작가 개인전 '의식의 극장 : inner Theat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조셉 초이 작가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마주친 기억들을 표현한 회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죠셉 초이 작가는 1992년 프랑스에 정착한 후, 미술을 통해 자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자아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방문한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인물 작업에 심취하게 됐다. 특히 프랑스 정착 초기,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한 봉투 속 사진들은 그가 인물에 관심을 가지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한 프랑스 여성의 인생이 담긴 인물들의 모습이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죠셉 초이는 캔버스에 이미지를 쌓고 지우며 재구성하는 행위를 본질로 여긴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희미한 이미지를 쌓고 지우고 재구성하며, 무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오브제들을 화폭에 담는다. 특히 그의 작품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얼굴이다. 사람의 인생을 압축해 보여주는 부분인 얼굴들은 다양한 질감과 색채로 나타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실을 초월한 듯한 그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세밀한 세계관 아래 다양한 느낌으로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이는 작업 과정 중 그 어떤 통제와 선입견도 거부하려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그는 늘 규정되는 것들에 대한 경계를 희석 시키면서도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 낸다. 조셉 초이 작가는 "나에게 그림은 언어다. 하루의 이미지, 몇 달, 몇 년에 걸쳐 켜켜이 쌓인 나의 기억들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때론 지워졌던 이미지들을 상기해 글을 쓰듯 그린다"고 말한다.
김석모 솔올미술관장은 "미술사 속 작품들은 보편적 언어를 가지고 있어서 정형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조셉 초이의 도상들은 주관적 감정과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과정에서 이미지로 만들어지는데, 여기에는 작가 자신만의 심리적 감각들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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