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종합병원의 응급실 파행 운영이 심각한 수준이다. 세종시 유일의 응급의료센터인 세종충남대병원이 매주 목요일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시간만 환자를 받고 있다. 다른 지역의 병원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구경북에서도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응급실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급기야 최근 들어 서울의 일부 상급종합병원까지 야간 시간대 응급실 신규 환자 수용을 중단했다. 이대로라면 지방과 수도권 가릴 것 없이 전국 종합병원 응급실이 '셧다운(운영중단)'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응급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이 더 커질 수 있어 걱정된다.
응급실 진료 공백의 주된 원인은 의료진이 부족해서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6개월 넘게 근근이 응급실을 지켜온 전문의들이 더 이상 고된 근무를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환자를 돌볼 의사는 줄어드는데 요즘 응급실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데다 의사파업 이후 뜸했던 경증 환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작 중증응급환자 치료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는다.
응급실 마비는 의료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파행 운영이 지속돼선 안된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된다. 지금까지의 땜질 처방 수준을 넘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무엇보다 응급실 환자의 절반 가까이나 되는 경증 환자를 동네병원으로 분산시키는 게 시급하다. 아울러 응급실 의료진 이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 방안도 즉각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응급실 진료 공백의 주된 원인은 의료진이 부족해서다.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6개월 넘게 근근이 응급실을 지켜온 전문의들이 더 이상 고된 근무를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환자를 돌볼 의사는 줄어드는데 요즘 응급실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데다 의사파업 이후 뜸했던 경증 환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작 중증응급환자 치료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응급실 뺑뺑이' 끝에 사망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는다.
응급실 마비는 의료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파행 운영이 지속돼선 안된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응급실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된다. 지금까지의 땜질 처방 수준을 넘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무엇보다 응급실 환자의 절반 가까이나 되는 경증 환자를 동네병원으로 분산시키는 게 시급하다. 아울러 응급실 의료진 이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 방안도 즉각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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