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년만의 회동이라니…한동훈·이재명의 협치를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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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2  |  수정 2024-09-02 07:00  |  발행일 2024-09-02 제23면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회동은 여야 대표의 공식회동으로는 무려 11년 만이었다. 국정 어젠다를 놓고 여야 대표가 이제서야 머리를 맞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국 정치가 얼마나 투쟁의 연속이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날도 이 대표가 계엄령과 대통령의 행정독재권을 언급하면서 후폭풍을 예고했다. 한 대표도 민주당의 검사 탄핵과 관련,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언급해 여전히 서로 인식의 간극이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번 만남은 그러나 생산적 협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만하다. 한 대표가 "정치복원의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 한 두 달에 한 번씩 정례화하자"고 했고, 이 대표도 "생각과 입장이 달라도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정치이다. 국민 민심을 향한다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두 대표는 각각 10여 분의 모두 발언에 이어 정책위의장, 대변인을 배석한 채 1시간40분 동안 본격 회담을 가졌다. 대변인 브리핑 등을 종합하면 민생을 중심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의 가능성을 탐색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지원금에서부터 금융투자세 등 각종 세제 개편, 국회의원 특권 제한, 지구당 부활, 반도체 특별법, 저출생 대책, 주거·복지·교육·의료 등의 여러 정책에서 공통분모를 도출할 여지를 보였다.

두 사람이 대체로 공감한 대로 정치는 가급적 공통점을 더 찾는 것이 돼야 한다. 합의와 실현 가능한 것을 먼저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이다. 국회에서 법적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날 선 발언과 정쟁을 자제하고, 국민고통을 덜어주는 작업을 제1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물론 단 한 번의 대화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기대를 국민은 갖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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