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리스 판정승…들썩이는 美 대선, 한국의 스탠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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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3  |  수정 2024-09-13 06:59  |  발행일 2024-09-13 제27면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현직 조 바이든(82)이 고령과 인지력 논란으로 사퇴한 이후, 민주당의 대체 주자로 등장한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첫 TV토론에서 격전을 펼쳤다. 당초 불리할 것이라던 해리스가 판정승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지만, 미 전역의 판세를 놓고 보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 대선은 현재 여성 낙태권 허용과 이민·인종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극히 미국적 상황을 담은 사안이다. 여기다 미국의 대외정책, 세계적 안보 상황에 대한 두 후보의 인식 차이도 곁들여져 있다. 한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역시 국제 안보 분야이다. 구체적으론 북한 문제이다. 특히 트럼프 재임 시절 김정은 위원장과의 미북 회담은 미완의 대화로 남아 있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서 김정은의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자신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했다. 반면 해리스는 트럼프가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는 인물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과거 한국의 방위비를 극단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우리 정부를 당황케 한 전력도 있다.

미 대선을 놓고 역대 한국 정부는 확고한 중립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對) 한국 정책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세계 초강대국의 선거를 놓고 우리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을 형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 대선은 중국을 향한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 역사상 첫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협상 전력, 미국 우선주의의 부활과 국제 무역 질서의 재편 등 여러 변수를 잉태하고 있다. 대선 결과가 어떠하든 이에 걸맞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두 후보의 공식·비공식 인맥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사전 점검해 미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는 동시에 한국도 유효적절한 대응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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