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국보와 보물을 소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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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9  |  수정 2024-09-19 07:01  |  발행일 2024-09-19 제23면

지난 3일 시작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는 추석 연휴 때도 관람객들이 밀려들었다. 12월 1일까지는 열리는 국보·보물전에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보물 40건 97점, 간송 유품 26건 60점이 나왔다. 이 중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해 정선의 산수화, 고려청자 등도 있다. 교과서에서 배웠고, 한 번쯤은 들었을 국보·보물을 눈앞에서 보는 감동을 누릴 수 있다.

또 투명 유리 너머로 국보급 작품의 수리복원 과정도 볼 수 있고, 간송미술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파노라마 영상실에서는 수준 높은 한편의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다. 미술관 건물의 디자인이나 주변 경관 등 어느 한 곳 눈길 가지 않는 곳이 없다. 미술관을 둘러본 사람들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간송미술관을 유치한 것은 잘했다"고 할 정도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 재임 때인 2016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의 협약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446억원을 들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에 세운 공립미술관이다.

지금까지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볼 때,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미인도 같은 국보·보물의 보관과 주된 전시가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이뤄진다면 지역 문화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오래된 국보·보물을 보관하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서울의 간송미술관이 비해 대구간송미술관은 최신 시설이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국보·보물들이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할 수 있는 방안을 대구시와 간송미술관이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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