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는 역대급이었다. 기상이변이 갈수록 잦아지는 주요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가 쓴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발생 비중은 대략 제조업 31%, 전기생산 27%, 식량생산 19%, 이동수단 16%, 냉·난방 7% 순으로 분석됐다. 세계 각 국은 다양한 방식의 협의와 실천방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지속 가능성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에코백과 텀블러에 대한 인식은 친환경에 가깝다. 일회용 비닐봉투를 비롯, 플라스틱 컵이나 빨대 등의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 때문에 등장 초기에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각급 기관·단체나 기업에서 홍보 또는 마케팅 용품으로 제공하는 일이 흔하다 보니 집집마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10개 이상 갖고 있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6년 전쯤의 이야기지만,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면을 소재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최소 7천100번을, 유기농 면 소재 백은 2만 번 정도를 써야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면서 경종을 울린 적이 있다. 어떤 친환경제품이든, 생산과정의 탄소배출량을 감안하면 반복 사용만이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환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이 가치를 가지려면 친환경제품을 그냥 쌓아 두는 것보다 1~2개를 오래 사용해야 가능하다. 장준영 논설위원
에코백과 텀블러에 대한 인식은 친환경에 가깝다. 일회용 비닐봉투를 비롯, 플라스틱 컵이나 빨대 등의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 때문에 등장 초기에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각급 기관·단체나 기업에서 홍보 또는 마케팅 용품으로 제공하는 일이 흔하다 보니 집집마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10개 이상 갖고 있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6년 전쯤의 이야기지만, 덴마크 환경식품부는 "면을 소재로 만들어진 에코백은 최소 7천100번을, 유기농 면 소재 백은 2만 번 정도를 써야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면서 경종을 울린 적이 있다. 어떤 친환경제품이든, 생산과정의 탄소배출량을 감안하면 반복 사용만이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환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이 가치를 가지려면 친환경제품을 그냥 쌓아 두는 것보다 1~2개를 오래 사용해야 가능하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