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산업의 뿌리 대구염색산단, 군위 이전과 혁신 로드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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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7  |  수정 2024-10-07 07:11  |  발행일 2024-10-07 제23면
대구 산업기지의 전통적 상징인 대구염색산업단지 움직임이 지역사회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염색산단은 악취 유발과 대기오염이란 오명을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대구 첫 인상을 가름하는 굴뚝 구조물은 대구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염물질 저감 작업과 함께 이전 논의가 계속된 배경이다.

이전은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에서 본격 제기됐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군위 1첨단산업단지 10만 평에 대구염색산단 이주 복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여러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염색산업의 특성상 현지 주민들의 거부감이 있고, 또 지정 부지가 현재 염색공단 규모 26만 평에는 못 미친다. 해당 기업들이 이전 비용에 부담을 느껴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도 변수다. 보다 과감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오염 단지란 불명예를 불식할 조치들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126개 업체에 대해 2021년부터 다이텍연구원 주관하에 '그린 & 클린 팩토리 전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염 저감 장치와 친환경 설비가 순차적으로 설치돼 효과를 보고 있으나, 악취관리지역 지정과 환경규제의 강화 속에 대구시의 지원마저 올해 끊기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1980년 준공된 대구염색산업단지는 세계 최대·최고의 염색 산단이다. 대구 산업의 한 축이자 대구의 오늘을 있게 한 거대한 뿌리다. 대구로서는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서상규)과 대구시는 머리를 맞대고, 친환경단지로의 전환과 함께 장기 이전 로드맵을 도출해야 한다. 이전 후적지에 대한 워터파크 등의 청사진까지 보태진다면 염색산단은 대구의 산업기지로 시민 가슴속에 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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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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