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지정문화유산 정기조사 결과 문화유산 464건의 관리상태 등급이 직전 조사에 비해 하향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승수 (대구북구을·사진)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 등급 하향 판정 사례'자료에 따르면, 464개 문화유산이 직전 정기조사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별 판정 등급이 하향한 사례를 보면, △국보·보물(동산) 74건 △국보·보물(건조물) 93건 △사적 161건 △근대사적 6건 △국가민속 97건 △명승 13건 △천염기념물 20건 등이다.
또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 가운데, 167건의 판정 등급이 하락했다. 그중 2단계 이상 하락한 사례가 135건(2단계 하락 100건, 3단계 하락 13건, 4단계 하락 22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물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의 경우 2018년 조사에서는 A 등급이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E 등급으로 떨어졌다. 국가유산청과 지자체의 문화유산 방치로 5년 만에 전면과 측면 모두 흑색으로 변색되는 등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경복궁 아미사 굴뚝도 최근 5년 사이 벽돌 탈락과 낙서 등 인위적 훼손으로 등급이 하락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투옥 중에 쓴 묵서 중 보물로 지정된 31건 중 2건(유목, 운재)도 판정등급이 A등급에서 C등급으로 두 단계 떨어졌다.
김 의원은 "문화유산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복구가 어렵고, 특히 야외에 위치한 유산의 경우 폭우나 태풍, 폭염, 폭설 등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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