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강한 승자가 반드시 옳은 건 아니다

  • 임훈
  • |
  • 입력 2024-10-18  |  수정 2024-10-18 08:18  |  발행일 2024-10-18 제24면
아우슈비츠에 자진입소한 인물 등
역사 속 용기·신념있는 자들 소개

[신간]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강한 승자가 반드시 옳은 건 아니다
김형민 지음/믹스커피/336쪽/2만원

역사를 들여다보면 '역사는 승자의 역사일 뿐이다' 혹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편이다. 살아남아 후세에 이야기를 전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이들이 주로 강한 승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역사의 방향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와중에도 굴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건넨다.

강한 승자가 반드시 옳지 않다는 걸 증명하려는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거인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생존 전략에 대해 논한다. 소련에 맞선 핀란드, 미국에 맞선 베트남, 수나라에 맞선 고구려 등이다. 2장은 역사를 바꾼 용기 있는 자들의 이야기다. 아우슈비츠로 자진 입소한 비톨스 필레스키, 3만의 중공군을 상대한 영국 글로스터 대대, 똥물 뒤집어쓴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를 촬영한 이기복 사진사 등이다. 3장은 한목숨 바쳐 강자에 맞선 약자가 주인공이다. 은혜를 갚으려 몽골과의 전투를 불사한 시씨 가문 사람들, 생을 걸고 민중을 격동시킨 혁명가 등이다. 4장은 지혜롭게 대처한 경우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태도의 천재였던 징기스칸, 국방력을 강화하고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에티오피아의 메넬리크 2세 등이다. 5장은 신념을 지닌 채 밀어붙인 자들의 이야기다. 나치 고위 관계자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한 오스트리아 유대인 축구 스타, 간토 대학살 당시 '조센징'을 지키는데 앞장섰던 일본인 경찰서장 등이다.

필명 '산하'로 유명한 저자 김형민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1988년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한 후 지금껏 서울에서 살고 있다. 주요 신문과 잡지에 자신의 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기도 했다. 저서로는 '한국사를 바꾼 협상의 달인들' '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그들이 살았던 오늘'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