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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수능일인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과목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번 수능의 영역별 출제 경향과 세부 난이도를 분석해봤다.
◆국어영역
송원학원에 따르면, 독서 영역(공통 과목)에서 주제통합형 지문으로 (가) 글은 개항 이후 개화사상의 변화를, (나) 글은 중국의 서양 과학과 기술 수용에 대한 여러 관점을 다뤘는데 (가), (나) 모두 통시적으로 지문을 구성했으며 EBS와 연계됐다.
다만, 개화사상의 변화에 대해 묻는 5번과 각 관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7번 등은 확인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 수험생들의 판단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독서론을 제외한 전 영역이 EBS와 연계됐으나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평에 비해 독서 영역에서 학생들이 직접 느끼는 EBS 연계 체감률은 낮았을 것이다.
문학 영역(공통 과목)은 갈래 복합의 경우 9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현대시와 수필이 출제됐으며, 하나의 직접 연계 작품과 두 가지의 비연계 작품이 묶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
또한 고전소설은 연계 작품이, 현대소설은 비연계 작품이 출제됐으며, 고전소설의 경우 사건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전시가는 연계 작품과 비연계 작품을 함께 출제해 평소 모의평가의 기조와 연계 체감율을 그대로 따랐다. 갈래 복합에서 시적 대상의 의미를 묻는 24번 문항의 경우 비연계 작품인 현대시의 해석 난도가 높아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문항으로 보인다.
화법과 작문(선택 과목)은 화법(3문항), 화법+작문 통합(5문항), 작문(3문항) 세트로 구성된 최근의 출제 경향과 세트별 문항 수가 유지됐다. 체감 난이도는 지난 수능과 6월, 9월 모평에 비해 약간 쉬운 편이었다.
발표자의 자료 활용 양상을 묻는 36번이 기존에 비해 약간 까다롭게 출제됐으나, 평소 고난이도 문항으로 구성됐던 (가), (나) 지문을 연계해 파악해야 하는 40번 문항과 자료 활용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45번 문항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언어와 매체(선택 과목)에서 언어는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돼 지문과 2문항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와 단독 문제 3문항이 출제됐다. 중세 국어의 표기법에 대한 세트 문제와 음운 변동 및 단어와 문장에 대한 단독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평가원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가 높은 정보 밀도로 출제돼 2025학년도 6·9월 모의평가 및 실제 난이도보다 더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3문항+3문항의 두 세트가 출제됐던 9월 모평과는 달리, 기존의 기조를 따라 4문항+2문항의 두 세트가 출제됐다. 체감 난이도는 올해 6·9월 모평보다는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수학영역
송원학원에 따르면, 수학 공통과목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Ⅰ, 수학Ⅱ 과목의 비중은 각 11문항(37점)으로 같았지만, 수학Ⅱ 과목의 난이도가 약간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올해 6·9월 모평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비교적 변별력이 높은 단답형에 수학Ⅰ 과목을 배치한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다만 9월 모평보다 계산량이 다소 많아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률과 통계'는 미적분, 기하에 비해 절대적인 난이도가 낮게 출제됐다.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쉽고, 올해 9월 모평보다 조금 쉽게 출제됐다. 단답형 30번 문항이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고, 주요 문항인 4점 3문항은 28번(경우의 수), 29번(통계), 30번(확률)으로 고르게 출제됐다.
'미적분'은 올해 9월 모평과 같은 기조로 단답형 29번과 단답형 30번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조금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주요 문항인 4점 3문항은 28번(적분법), 29번(수열의 극한), 30번(미분법)으로 고르게 출제됐다.
'기하'는 9월 모평과 같은 기조로 단답형 30번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고 9월 모평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 주요 문항인 4점짜리 문항은 28번(공간도형과 공간좌표), 29번(이차곡선), 30번(평면벡터)으로 고르게 출제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선택과목에서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 종로학원이 꼽은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공통과목에서 20번(지수함수, 배점 4점, 주관식)이며,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은 30번(미분, 배점 4점, 주관식), 기하는 28번(공간도형, 배점4점, 주관식), 확률과통계는 30번(확률, 배점4점, 주관식) 문제였다.
◆영어영역
송원학원에 따르면, 영어 영역은 신유형 없이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다. EBS 연계율은 올해 9월 모평과 같이 약 50% 수준이며, 연계 문항은 EBS 교재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지문의 난이도가 다소 낮았고, 변별력이 있는 고난도 문항은 함축 의미 유형의 21번, 빈칸 추론 유형의 32번, 34번, 순서 배열 유형의 37번, 문장 삽입 유형의 38번으로 분석된다.
대의 파악 유형(18~24번)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21번 문항의 오답 선지를 가려내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었다. 23번 주제 유형 문항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돼 해당 영역의 난이도 균형을 맞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빈칸 추론 유형(31~34번)은 가장 어렵게 출제된 유형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올해 9월 모평보다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32번의 경우 빈칸 앞부분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정답 선지를 고르기 어려울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34번의 경우에는 정답 선지의 표현이 이질적이면서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아 정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 쓰기 유형(35~40번)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올해 9월 모평보다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순서 배열 유형 36번의 경우 주어진 글의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워 다음에 연결될 문단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37번의 경우 지문이 다소 어려워 순서를 찾는 것에 시간이 소요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38번의 경우 특정 연결사의 앞·뒤 내용을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면 오답을 고를 확률이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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