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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학생들이 각자 전공 관련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
비수도권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 그리고 지역 보건의료 체계 붕괴라는 위기 속에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보건대는 이를 타파할 새로운 전략으로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했다. 지난 8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보건의료 전문대학으로 도약하는 첫발을 내딛었다.
◆지역·캠퍼스 간 순환형 교육과정
대구보건대는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와 손을 맞잡고 보건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초광역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새로운 전문대학 모델을 제시했다.
우선 3개 대학이 단일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대구·광주·대전 캠퍼스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최상의 교육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자율전공제, 소단위전공제, 복수·부전공제 등을 통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캠퍼스 내 캠퍼스 간 전과제도와 무전공 입학 제도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 전공 진입 문턱을 낮췄다.
글로컬대학30 체제에서는 △공통(헬스케어 스쿨) △대구(헬스테크 스쿨) △대전(재활치료 스쿨) △광주(늘·돌봄 스쿨) 등 교육과정을 단일화하고 표준화해 세계적 수준의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선보인다. 이는 각 대학의 강점과 지역적 특성을 결합한 보건특화 캠퍼스를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이다.
또, 병원 현장을 실감나게 재현한 최첨단 시뮬레이션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보건의료기술 러닝센터를 구축, 실무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했다. 학생들은 대구, 광주, 대전 특화캠퍼스에서 학점을 이수하는 미네르바식 캠퍼스 순환형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대구 보건특화캠퍼스는 '응급환자 시뮬레이션 러닝센터'를, 광주 보건특화캠퍼스는 '입원환자 시뮬레이션 러닝센터'를, 대전 보건특화캠퍼스는 '외래환자 시뮬레이션 러닝센터'를 조성, 실제 의료 현장을 재현한 시뮬레이션 중심의 러닝센터가 운영된다.
이러한 교육은 지역과 캠퍼스 간의 순환형 교육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며,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융합형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보건융합학부를 개설해 자율전공 학생들에게 다각화된 진로를 제시한다.
◆초광역 단일거버넌스 새 모델 제시
초광역 단일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연합대학의 새로운 모델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혁신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대학의 전문 인프라와 교원의 역량을 활용한 '마이스터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생애주기별 보건의료 특화교육을 지원하고, 학점연계 과정을 통해 학위과정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학번제를 실현함으로써 직업 전환과 직무 역량을 위한 재직자와 평생교육 수요에 부응한다.
대구보건대는 △지역보건특화캠퍼스(바이오헬스와 의료서비스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산학협력 모델 고도화(지역 의료기관, 산업체와 협력해 청년 일자리 창출) △평생직업교육 체계(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제공으로 지역민의 직업 역량 강화) △표준화된 단일 교육과정(글로벌 통용성을 갖춘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직업교육 플랫폼(온·오프라인을 초월한 유연한 학사제도 도입) △재직자 재교육 및 돌봄 서비스 전문 인력 양성(지역 의료 체계 유지 및 발전에 기여)를 통해 지역 사회의 필수 의료 체계 유지에 기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교육 모델을 통해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사회 상생 발전도 함께 도모한다.
◆글로벌 교육과정 도입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 확대
대구보건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WURI(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10위 진입과 아시아 No.1 보건전문대학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형 교육과정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해 지역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국제 교육과정을 개발해 세계적 보건의료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고, 국내외 보건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보건대는 보건의료 인재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반적인 학생 지원을 강화할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글로컬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학금, 해외 연수, 인턴십 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에 대해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 보건의료 교육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학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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