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출판사에서 펴낸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유명한 영어사전으로 꼽힌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공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적과 문서를 발행하고 있는 이 출판사는 해마다 세태를 반영하는 '올해의 단어'를 선정,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선정된 올해의 단어는 '뇌 썩음(brain rot)'이다. '하찮게 여겨지거나 사소한 자료를 과잉 소비하면 정신적·지적 상태가 퇴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사실상 처음 등장한 것은 1854년 발간된 미국 철학자이자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작 '월든(Walden)'에서였다. 무려 170년 전에 과도한 정보소비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지적·정신적 균형을 강조한 탁월한 안목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출판사 측은 최종 선정에 앞서 후보군에 오른 6개의 단어를 놓고 3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대중 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공적인 논의와 분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유수의 기관 및 단체에서는 해마다 연말쯤, 그 해 또는 그 즈음의 세상을 관통하는 단어를 선정, 발표한다. 이때 낙점된 단어의 면면을 살펴보고 곱씹어보는 것도 꽤나 유익하다.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균형감각을 키우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취사선택은 받아들이는 이의 몫이다. 2022년에는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는 뻔뻔한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 '고블린 모드(Goblin mode)'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준영 논설위원
'뇌 썩음'이라는 단어가 사실상 처음 등장한 것은 1854년 발간된 미국 철학자이자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작 '월든(Walden)'에서였다. 무려 170년 전에 과도한 정보소비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지적·정신적 균형을 강조한 탁월한 안목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출판사 측은 최종 선정에 앞서 후보군에 오른 6개의 단어를 놓고 3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대중 투표를 진행한 데 이어, 공적인 논의와 분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유수의 기관 및 단체에서는 해마다 연말쯤, 그 해 또는 그 즈음의 세상을 관통하는 단어를 선정, 발표한다. 이때 낙점된 단어의 면면을 살펴보고 곱씹어보는 것도 꽤나 유익하다.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균형감각을 키우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취사선택은 받아들이는 이의 몫이다. 2022년에는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는 뻔뻔한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 '고블린 모드(Goblin mode)'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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