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포스터로 바라본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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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0  |  수정 2024-12-10 17:33  |  발행일 2024-12-11 제18면
‘포스터, 공연을 열다 : 포스터로 본 대구의 문화예술’ 展

내년 3월30일까지, 대구시 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

일제강점기~1980년대 대구지역 공연 포스터 실물 선별
공연 포스터로 바라본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 '그레이트 왈츠' 포스터. <대구시 제공>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대구지역 공연 실물 포스터를 직접 볼 수 있는 '포스터, 공연을 열다 : 포스터로 본 대구의 문화예술'展(전)이 내년 3월30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3층 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수장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시가 문화예술 자료 수집 과정에서 기증받은 포스터를 선보인다. 지역사나 예술사에서 의미 있거나, 포스터 디자인에서 가시적 변화가 보이는 것들을 선별했다. 희귀 포스터 실물 14점, 영상(이미지 200여 점), 포스터 관련 자료 30여 점 등을 만날 수 있다.

포스터를 통해 각 시대별 대구 문화예술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지역 예술인 및 단체의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포스터가 기록한 지역 문화사의 첫걸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상영된 미국 영화 '그레이트 왈츠(1938년 제작)', 6·25 전쟁 중 문총구국대(종군 문인단)의 후원을 받아 열린 제2·3회 김상규 신무용발표회 포스터와 2·28 민주운동 1주년을 기념한 '학도예술제'의 포스터 원본이 눈길을 끈다. 그레이트 왈츠의 경우 지금도 유명 동영상 앱에서 볼 수 있어 그 감회가 남다르며, 1세대 남성 현대 무용가 김상규의 신무용발표회 포스터는 손글씨로 쓴 공연 제목과 그림이 눈에 띈다. 또한 학도예술제 포스터 가운데 자리한 강렬한 횃불 모양의 그림을 통해 2·28 민주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다.

공연 포스터로 바라본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1952년 열린 제2회 김상규 신무용발표회 포스터. <대구시 제공>


공연 포스터로 바라본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1953년 열린 제3회 김상규 신무용발표회 포스터. <대구시 제공>
공연 포스터로 바라본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2·28 민주운동 1주년 기념 '학도예술제' 포스터.<대구시 제공>
공연 포스터로 바라본 대구 문화예술의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포스터, 공연을 열다 : 포스터로 본 대구의 문화예술'展 전시장 전경.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밖에도 1963년 바리톤 남세진 독창회 포스터, 1977년 갑야극예술연구회 창립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 포스터, 1980년 소극장 분도 개관 기념 공연 '관객 모독' 포스터 등 1960년대부터 1980년대의 문화예술 관련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해당 포스터들의 존재를 통해 대구지역 공연장 명칭 변화와 새로운 극장의 개관 및 폐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영남대 정재완(디자인 전공)교수는 "문화예술 포스터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주의를 넘어 고도의 심미성을 품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진다. 각 시대의 포스터는 당대의 최첨단 기술과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거리의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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