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도 이건 포기 못해!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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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0 18:08  |  수정 2024-12-10 19:03  |  발행일 2024-12-10
대구서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도 이건 포기 못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윤석열 대통령의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된 뒤 윤 정부가 그간 힘을 실어줬던 대구지역 사업들의 향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계염 선포·해제 이후 상황들로 인해 해당 사업들의 크고 작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지자체와 관계 기관 입장에선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들 사업을 사수해야 할 상황이 됐다.

대표적으로 '대구경북신공항' 조성 사업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대구에서 진행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오래된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낡은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과감한 지원을 통해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대구시의 핵심 숙원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신공항 사업은 최근 들어 특별법 개정이 추진되는 등 구체화 되고 탄력을 받는 모양새였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신공항 사업의 한 변수가 됐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앞서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의 융합을 이끄는 R&D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6월엔 기회발전특구에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지정됐다. 현 정부 들어 지자체와 산학연은 수성알파시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거나 구상했다.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가 직접된 수성알파시티는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등 대구의 미래산업을 이끌어갈 혁신 거점으로 주목 받아 왔다.

또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수성알파시티에 구축되는 것이 유력시돼 왔다. 대구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수성알파시티 관련 정부 사업들도 일부 일정 지연이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가 지역 일각에서 나온다.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대구시 차원의 행정적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행정통합은 정부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게 문제다. 탄핵정국과 맞물러 통합 관련 절차가 표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처럼 대구의 미래와 관련된 사업·정책이 비상계엄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게 됐지만, 대구시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차분히 사업 추진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5일 간부회의에서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각 실·국장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대구시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매진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대구시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주요 현안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지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현실 적합성이 있는 사업들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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