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핵 스트레스에 경제불안 심리까지, 누가 진정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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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30  |  수정 2024-12-30 06:57  |  발행일 2024-12-30 제23면

12·3 계엄사태 이후 반복되는 탄핵 뉴스에 국민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여기다 경제 수치마저 적신호를 보여 국민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2차 국가 위기의 파도를 헤쳐나가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대한민국은 마주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이 국회에서 탄핵당했다. 민주당 주도의 탄핵 소추로는 무려 29건이 시도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포함해 13건이 통과됐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 뉴스는 국민 뇌리를 감싸고 있다. 일상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쏟아지는 탄핵뉴스에다 검찰·경찰의 내란죄 수사까지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고,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진영논리에 몰입한 '가짜 뉴스'까지 SNS를 뒤덮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미디어를 통해 너무 많은 뉴스가 반복적으로 쏟아져, 스트레스를 넘어 일종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덩달아 경제 심리는 추락하고 있다. 골목 상권은 피폐화 조짐마저 보인다. 연말은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식당가를 중심으로 카드 지출은 감소 추세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측면이 강하다. 정치·사회적 치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상가상 여객기 추락 사건까지 겹쳤다. 답은 달리 없다. 국회를 주축으로 한 정치권, 대통령 대행체제란 비상시국을 맞는 정부가 혜안(慧眼)을 가져야 한다. 역사가 평가하고,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더 자각해야 한다. 더 이상 이 위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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