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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논설위원 |
끝 모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취업난은 이제 연령층을 불문하고 진한 먹구름을 드리운다. 공적연금 수급연령 공백 등으로 인한 정년 연장 논의가 사실상 공론화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도 읽힌다. 중장년층에겐 다분히 긍정적인 소식일 수 있으나, 청년들 입장에서는 꽤나 답답한 이야기다. 불황에다,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한정적 또는 감소 추세인 만큼, 불안하고 불편하며 초조해지는 뉴스로 여겨진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토론회에서 "법 개정을 통한 일률적 정년 연장은 청년 취업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노동계의 정년 연장 주장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1천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정년 연장으로 청년 고용이 10% 이상 감소했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주간 쉬고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쉬었음' 청년이 40만명을 훌쩍 넘고 있는 현실이 심각성을 대변한다.
중장년층의 현실도 만만찮다. 우리 주변에는 '퇴직은 했지만 은퇴를 하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가정경제를 책임지거나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이들이다. 이상에 가깝지만, 경제가 미친듯이 좋아져서 연령대별로 일자리가 충분하면 제일 좋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전쟁이 한창인 세계 정세나, 국내 정치 꼬락서니를 보면 언감생심이다. 청년들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중장년 및 노년층 역시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노후준비에는 태무심했기에 생계형 일자리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모두를 웃게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답이긴 하나, 지금 정치권의 능력과 의지에 비춰볼 때 난이도는 극상이다.디지털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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