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윤석열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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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7  |  수정 2025-04-07 07:08  |  발행일 2025-04-07 제21면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윤석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BBC 보도다. 한국은 민주주의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나라다. 그런 나라의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여 파면되니 참 의아하다. 윤석열은 누구인가? 윤석열에게 초점을 맞춰보자.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다. 대학시절 사복경찰들이 캠퍼스에서 한 여학생을 검문하자 고래고래 고함을 쳐서 그들을 도망가게 했다. 사법고시를 9번이나 친 것은 결코 영민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검사 윤석열은 상관 명령보다 자신의 주관적 기준을 더 중시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았기에' 한때 요직에서 밀려나기도 했지만 탄핵된 박근혜를 수사하여 인기를 얻었다. 당시 야당은 대선에 그를 내보냈다. 그는 술친구의 조언을 듣긴 하지만 외고집에다 다혈질이며 종종 즉흥적으로 결정을 했다.

대통령 윤석열에게 검사기질이 남아 있었다. 점점 지지층이 극우 쪽으로 한정돼 갔다. 자주 고함을 질렀고 참모들은 주눅이 들어 바른 말을 못했다. 결국 고분고분한 자들만 남았다. 야당 대표는 범법자여서 만나줄 수가 없었다. 영부인이 고가의 선물을 받아 여론이 들끓었지만 사과를 싫어했다. 2년 후 그의 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머릿속에선 계엄령이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그는 야당이 북한지령을 받는다는 극우 유투버의 음모론을 믿었다. '야당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며 중국 공산당과 같다. 저들이 집권하면 공산독재국가로 전락한다.' 야당이 주도한 법안을 줄줄이 거부하자 예산삭감, 줄 탄핵, 영부인 특검이 들이닥쳤다. '저들이 나와 정부를 파멸시키고 민주주의를 끝장내려 하기에' 드디어 12월 3일 계엄을 선포하였다. 이때도 뒷일은 생각지 않고 다만 공산당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겠다는 미망에 빠져 있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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