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도로에 출현한 고라니들을 감지하고 있다.<포스코DX 제공>
산업 현장에 적용해 온 AI(인공지능) 기술이 야생 동물과 운전자 보호 등에도 활용된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이 환경부와 협력해 개발한 AI 기반 '동물 찻길 사고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9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CC(폐쇄회로)TV와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도로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감지, 영상인식 AI가 이를 실시간 분석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LED 전광판에 도로 상황이 즉각 표출돼 사고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인 '세포시(세상을 바꾸는 포스코그룹 시너지공헌활동)'와 포스코1%나눔재단의 기금을 활용했다.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AI기술을 자연생태 보호와 운전자 안전이라는 인도적 영역에 확장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DX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양평 국도 6호선과 오대산 국립공원 인근에 시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환경부·국토부가 수립한 '제3차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2025~2027)'에도 반영됐다. 기존 울타리 중심의 사고 예방에서 벗어나 AI 기술로 보다 정밀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향후 횡성과 남원 등 총 3개 지역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시스템은 단순한 감지를 넘어 야생동물의 종류와 출현 시간, 행동까지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하고, 출몰 가능성까지 예측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오대산에는 3D 기반의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감시 체계도 도입돼 기술의 정밀도를 높였다.
엄기용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은 “AI 기술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사람 모두를 보호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되어 의미 있다"며, “실효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고도화와 확대 적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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