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 가나다순으로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닻을 올렸다. 1차 경선에서 11명의 후보자 중 8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이들 8명은 오는 22일까지 치러지는 2차 경선에서 '4강'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에서 지난 14∼15일 후보로 등록한 11명에 대한 서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들 가운데 강성현 전 국회의원 후보자·김민숙 전 서영대 초빙교수·정일권 전 민족통일촉진본부 홍보실장 등 3명은 탈락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와 후보 신청자들의 경쟁력, 부적합 여부를 심사해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 진출자 8명(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가나다 순)을 대상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린다.
1차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이 꼽힌다.
반탄파(탄핵소추 반대파)인 김 후보, 홍 후보, 나 후보와 찬탄파(탄핵소추 찬성파)인 한 후보, 안 후보 간 전선이 형성되며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반탄파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거론된다. 2차·최종 경선을 앞두고 당심을 공략하기 위해 찬탄파를 향한 합동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김 후보와 나 후보는 지난 11일 보수청년단체가 주최한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함께 참석한 데 이어 12일에는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공동 간담회를 열며 연대에 나서기도 했다.
찬탄파는 비상계엄의 부당성과 중도층 탄핵 찬성 여론을 토대로 반탄파의 부족한 중도 확장성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부각하며 중도층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울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대행 출마론을 두고는 김 후보와 나머지 후보 간의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해온 박수영 의원은 이날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의 단일화가 필승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와 한 후보, 나 후보 등은 한 대행의 출마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김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3강'(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남은 한 자리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은 안 후보와 나 후보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원희룡 전 의원이 '깜짝 4위'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에도 4위 예측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2차 경선에서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27∼28일 경선을 치른다.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5월 1∼2일 같은 방식으로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진행해 전당대회(5월3일)에서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