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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인재 대표 |
최근 지방에서는 공유서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충남 대야도마을은 어촌어항공단이 문화예술기업과 협력해 어촌마을 내 시설을 활용해 바다 경관의 공유서재를 조성했다. 여행과 바다를 주제로 어촌책방을 꾸미고 '사유(思惟)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2월 정식 개점한 목포의 '포도책방'은 일제강점기 미곡창고였던 공간을 개조해 128명의 시민 주인이 함께 만든 공유서점이다. 한 송이 포도처럼 다양한 책장들이 모여 책방을 이뤘다. 책장마다 점주가 있고 애장 도서나 추천서를 사고팔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책 나눔이 이뤄진다. 경북 울진군은 올해 4월 군청 카페와 연호공원, 버스정류장 등 7곳에 공유서재를 조성했다. 주민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독서와 휴식을 결합한 공간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700여 권의 도서로 조성되어 더 뜻깊다.
'세계 책의 날'(4월23일)을 하루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한덕수 권한대행과 국무위원들에게 베스트셀러 두 권을 선물했다. 한덕수 대행은 책 두 권을 건네받으며 "각 부처에서도 책 읽는 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고, 유인촌 장관은 "부처 공무원들이 이 기간만에라도 주변에 책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책을 선물하는 것만큼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동참도 없을 것이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는 시민들이 서로 책을 선물할 수 있는 공유서재 설치를 기념하는 책 기부 행사를 개최했다. '책으로 마음 잇기'에서 남구 '손호출 카페'에 이어 수성구 '행복한H병원'에 두 번째로 공유서재를 설치했다. 시민 누구나 공유서재에서 책 한 권을 선물로 가져갈 수 있고, 또 책 한 권을 다른 분을 위해 선물로 기부할 수 있다. '책으로 마음 잇기'는 선배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책을 선물하고, '책연(冊緣)'으로 지역공동체 회복 운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로 2023년 '세계 책의 날'에 출범했다.
공유서재는 단순한 책 읽기 공간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희망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여러분들이 선물하는 한 권의 책이 나눔과 연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나를 건네는 일'이고, '함께 걷자는 제안'이다.지역과 인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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