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 與 인적 쇄신 움직임에 지도부 거취 압박
내년 총선을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여당의 주류 희생을 고리로 지도부 사퇴 등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 이른바 '윤핵관'이자 중진인 '김장 연대'(김기현, 장제원)퇴장으로 여당에 선공을 내줬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4일 SBS라디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586 정치인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국민들로부터 굉장히 거세게 나올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이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의 사퇴 발표 이후 거의 모든 언론들이 '민주당은?'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인적 쇄신인데, 국민의힘에게 선점을 당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조응천 의원은 인적 쇄신과 관련해 "시쳇말로 국민의힘에 선빵을 뺐겼다"라며 "선빵을 뺏겼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에 상응하는 인정을 해 주시려면 더 세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사퇴 후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당후사의 길, 민주적 통합의 길, 통합 비대위로 가자"며 "당 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네 명 모두는 자신의 공천이나 당선 욕심을 내려놨다"며 "험지 출마든, 백의종군이든 선당후사의 길에 앞장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무조건적인 일방적 단합과 침묵을 강요하지 말라"며 "다른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탈하는 사람까지도 마음을 돌리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리더십, 국민이 감동하는 혁신과 헌신, 희생,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원칙과 상식',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