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포스텍.계명대.경일대 개강 연기...대구경북지역 대학 발빠른 대책

  • 박종문
  • |
  • 입력 2020-02-05 18:59  |  수정 2020-02-05 19:22  |  발행일 2020-02-05
2020020501000223300008741
5일 경북대에서 있은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에서 경북대를 비롯한 9개 대학 부총장들이 모여 신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임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대학가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겨울방학 중임에도 연일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2주간 개강 연기를 결정했으며, 상대적 중국 유학생이 적은 학교들은 격리시설 점검 등 꼼꼼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대구와 경산지역에는 계명대 1천16명, 경북대 723명, 영남대 633명, 대구가톨릭대 235명, 대구대 168명, 경일대 67명, 대구한의대 66명 등 일반대에만 2천908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규모다. 그런 만큼 사전 관리가 부실할 경우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및 확산 우려가 많아 지역대학들은 긴장감 속에 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5일 경북대에서는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를 개최하고 3월 초 개강을 2주 연기하기로 의견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에 온라인 수업 개설 상한 기준 완화, 중국인 유학생의 생활관 집중 보호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요구할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던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을 7월 10일로 연기한다고 5일 밝혔다. 또 17일 예정됐던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은 3월 2일로 2주 늦춰지며, 2020학년도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계명대도 5일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련 대책도 내놓았다. 현재 계명대 중국인 유학생은 학부생 555명, 교환학생 42명, 대학원생 304명, 한국어연수생 115명 등 총 1천16명이다. 방학 중 진행되는 한국어연수는 종료되었고, 200여명 학생은 한국에 체류 중이어서 중국에서 입국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약 7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계명대는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매 학년도 2주 이내에서 학교의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근거로 2020학년도 1학기의 개강을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2주 연기했다. 계명대는 학기당 16주 수업 편성을 하고 있어 1주 수업 단축과 1주 수업 연기를 통해 개강을 2주 연기해도 고등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한 학기 15주의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번 개강연기 조치에 따라 하계 방학을 비롯한 학사 일정은 1주씩 연기될 예정이다.


개강 연기 조처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가급적 휴학을 권장하지만 수업 이수를 원하는 학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4~25일경까지 사전 입국하도록 하고 입국 후에는 대학 내 기숙사에 입소시킨 후 혹시 모를 환자 발생을 관찰할 예정이다. 입소 기간 중에는 계명대 동산병원과 공조하여 매일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이후, 잠복기간이 지나고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3월 16일 개강을 진행하며, 기숙사는 일주일간 방역소독을 거쳐 안전한 상태에서 일반 학생들의 입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학부생 396명, 한국어교육원 56명, 교환학생 1명, 대학원생 180명 모두 633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 영남대는 현재 146명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영남대는 6일 오후 1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책에 관한 교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중국유학생 관리 방안 및 개강 연기를 논의한다. 사전협의를 거친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은 취소하고 개강 연기 문제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영남대에는 현재 기숙사 거주자는 2명이고, 중국을 방문한 학생들은 대학에 신고하고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 안내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유학생 기숙사 입사 시, 생활관 중 1개 동을 특정하여 중국학생 거주 공간으로 배정하여 관리할 예정이다. 생활관 각 동마다 소독제 및 체온계 비치하여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어교육원 등은 이미 방역 중이다.


학부생 449명, 대학원생 186명, 한국어연수과정 88명 모두 723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 경북대는 이미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취소 등 사전 조치를 강화했다. 또 중국을 방문한 생활관 학생(7명)의 경우 능동감시군으로 분류하여 생활관(개인실 이용)에 격리 수용하고, 매일 1회 발열과 호흡기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67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경일대는 대구경북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인 5일 오전 보직자 회의를 열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하기 위해 신학기 개강을 2주간 순연하도록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경일대의 개강일은 기존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순연되며 이에 따라 2020학년 여름방학이 6월 19일에서 7월 3일로 순연되면서 방학도 짧아졌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개강연기를 결정했다"라며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대에는 어학연수생 42명, 학위과정학생 126명 등 모두 168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다. 이 가운데 미 출국자 7명, 출국 후 입국자 15명 등 모두 22명이 국내에 있다. 


현재 교내에서 격리 조치된 중국인 유학생은 무증상자이지만 안전을 위해 유학생 전용 공간에 격리 조치하고 해당 공간을 매일 방역 소독하고 있다. 대구대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의 경우 무증상이라도 14일간 격리 조치(유학생 전용 공간 또는 유학생 자가)할 방침이다.
대구대는 현재 개강 연기 문제를 논의 중인데 이번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톨릭대에는 한국어학당 37명을 포함해 235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중국 유학생은 17명이고 이 가운데 6명은 기숙사 생활 중이며 나머지는 자가 생활 중이다. 기숙사 내 중국 유학생은 비어 있는 생활관에 1인 1실 배정하여 분리 숙박 중이며 매일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이미 입국한 학생은 자가 격리 및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학생은 최대한 입국 연기를 요청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한편으로는 중국 유학생이 불안감 혹은 반감을 가지지 않도록 개별 연락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개강 연기는 현재 논의 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한다.


대구한의대는 어학연수과정 2명 비롯 모두 66명이 재학 중이다. 중국에 있는 유학생에게는 입국연기를 요청하고 있고, 외국인 생활관 기숙사 및 강의실을 방역소독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생활관 기숙사 건물은 한시적으로 단독사용토록 하고 중국 방문 혹은 공항 이용시 의무적으로 자가격리(14일)하도록 했다. 개강 연기는 2월 중순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보고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어학연수 28명, 재학생 326명 등 354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는 영진전문대는 현재 11명이 기숙사에 입주 중인데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현재 중국으로 귀국한 학생이 7명이고 3명이 다시 돌아올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사태를 설명하고 입국 시기를 늦출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긴급 교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입생 캠프 연기, 교내 기숙사 방역 등의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


지역 전문대는 유학생 수가 많지 않고 개강 연기는 학사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개강 연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도 5일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회의'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학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현재 전체 유학생은 16만165명이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적 유학생은 7만1천67명으로 4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최근 14일 이내(1월21~2월3일)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9천582명으로 해당 대학에 입국 사실 통보 및 소재지 등 현황 파악을 실시했다.


교육부는 이날 안정적 학사 운영 기반 조성을 위해 4주 이내 대학 자율로 개강 연기를 권고하고 1학기에는 원격수업, 집중이수제를 적극 활용하는 등 2학기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또 필요시 학사일정 감축(2주 이내)을 통해 학사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고, 수업결손은 보강, 원격수업, 과제물 대체 등으로 보완하도록 했다. 하지만 개강 연기 또는 학사일정 감축을 하더라도 1학점당 15시간의 이수시간을 준수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또 우한지역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입국이 어려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이 가능토록 기준을 개정하기로 했고,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선택적 휴학이 가능함을 안내하도록 했다. 


또 일부 대학이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신·편입생의 첫학기 휴학에 대하여 허가해주도록 대학에 권고하는 한편 자율격리자 및 입국지연자 등에 대한 출석인정(유고결석, 공결 등)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 현장에서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