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소장, "포항, 페라이트 원료 확보에 독보적"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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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1 21:04  |  수정 2020-09-23 08:48  |  발행일 2020-09-22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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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박재훈 소장.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가 '2020년도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희토류 대체 첨단복합물질 기반 영구자석 원천기술 개발)' 정부 사업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 결과가 성공적으로 도출된다면 희소 자원 대체를 통한 자원 안보 확립과 국내 주력 산업 핵심부품의 국산화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른 무역 수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과학기술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소재 기술 선점 효과도 기대돼 포항시 등 경북도의 지역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 할 전망이다. 21일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박재훈 소장을 단독 인터뷰해 이번 사업의 의미를 짚어봤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19년 기준 우리나라는 희토류 수입의 약 42%를 중국, 39%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같은 해외의존적 상황에서 벗어나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5 MGOe ~ 20 MGOe급 소·중 모터용 탈희토류 신 페라이트 세라믹 및 비 Nd(네오디뮴)계 금속 영구자석 개발 원천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지난 7월 개시돼 진행 중에 있으며,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가 총괄연구기관으로 연세대와 재료연구소가 함께 참여해 연구를 수행한다." 


- 산업화 전망은 어떤가.
"세계 영구자석 시장은 2019년 207억4천만달러(약 24조915억원)이며 2027년까지 연간 7.5% 성장해 2027년엔 396억7천만 달러(46조 88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불안정한 희토류 영구자석보다는 상대적으로 저가인 고특성 페라이트 및 비 Nd계 자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형 자석이 개발될 경우 중국·일본 등 높은 해외 수입 의존도를 탈피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고성능화와 더불어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산업화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예측한다면.
"점유할 수 있는 시장규모와 국내 친환경 자동차 생산 비용 절감 규모는 총 6조5천26억원이다. 또 2019년 기준 희토류 대체 첨단복합물질 기반 영구자석 원천기술 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약 1천418억원의 직접적 편익이 기대된다. 직접적 편익 외에도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핵심부품 국산화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른 산업경쟁력 강화, 무역수지 개선과 관련 일자리 창출 등 간접적인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가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나. 페라이트 성능 향상을 통한 산업화가 포항 등 경북도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해도 되나.
"페라이트 자석의 주원료는 산화철이다. 산화철은 제철소의 냉연강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철강도시 포항은 원료 확보에 독보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지역적 우위를 활용해 산업화·기술 이전 때 지역 제조기반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기초연구의 연구 성과가 산업·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 롤모델을 정립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포항시·경북도의 제조 기반을 활용해 기술이전을 통한 대량 생산에 성공한다면 지역 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 성장, 고용 창출로 연계되는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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