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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진비엔날레 자매우호도시 사진전에 출품될 베트남 '다낭'(왼쪽), 특별전에서 선보일 매튜 에보트의 'Tourists in Lake Conjola(2019)'. |
오는 가을 '대한민국 사진 수도' 대구에서 세계적인 사진 축제가 펼쳐진다.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예술감독 심상용 서울대 미대 교수)가 오는 9월10일부터 11월2일까지 5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동산병원, 동대구역 등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32개국, 351명의 사진가가 참여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다. '사진'이란 단일 장르로 부산·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전은 정훈 계명대 사진미디어과 교수가 맡았다. 타이틀은 '누락된 의제(37.5 아래)'다. 숫자 37.5는 인간의 체온을 의미한다. 36.5℃가 정상체온이지만, 1℃를 높인 건 코로나19 시대 논란의 여지가 많은 '표준'에 대해 고민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어윈 올라프, 사라 추징, 사이먼 노폭 등 세계적인 사진가 50여명이 참여해 대구문화예술회관 1~10전시실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37.5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낼지 주목된다.
11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동시대 다큐멘터리전이다. 대구 출신 이기명 큐레이터(월간 사진예술 및 <주>유로포토 대표)와 전 뉴욕 국제사진센터 교장 엘리슨 몰리 큐레이터가 요나스 벤딕센, 알렉스 마졸리 등 세계 11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다큐멘터리 사진가 18명을 초청했다.
야외 전시도 처음으로 펼쳐진다. 대구 중구 동산병원 일대에서 대형사진을 전시하는 '포토월 프로젝트'(기획 장용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리는 '인카운터 VI'(기획 윤석원)가 그것이다. 에랜 다나카(일본), 줄리아 플레톤 바튼(영국), 김현수 등 국내외 사진가 20명이 참여해 코로나19 극복 모습 등을 담았다.
국제전임에도 지역성을 살려 '대구사진사시리즈·II'(기획 김태욱·대구문화예술관 12·13전시실)와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기획 이상일·봉산문화회관)을 갖는다. 대구사진사시리즈·II에선 고(故) 신현국, 배상하, 권정호, 김일창, 장진필 사진가가 참여하며, 한국사진작가협회 및 대구지회가 공동으로 '지금, 여기'를 주제로 140여점을 선보인다.
젊은 사진가 지원전도 진행한다. 신진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포트폴리오 리뷰'(9월11일 오전 10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국 13개 대학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 연합전: 내일의 사진'(기획 이혁준·대구예술발전소 1층), 지역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한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및 대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16개 '자매우호 도시전'(기획 송호진·CNK갤러리)도 열린다.
또 황금문화재 사진전(팔공산 방짜유기박물관), 대구경북 미디어 영상전(대구근대역사관), 대구사진비엔날레 서울 특별전(서울대 미술관), 미디어 파사드전(11월1일 대구문화예술회관)도 개최된다. 특히 미디어 파사드전은 박상화 작가와 대구시립무용단이 광주시와 함께한다. 이밖에 유중아트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역량 있는 사진가들을 함께 발굴·육성한다.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한국 사진의 수도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비엔날레로 자리 잡았다"면서 "코로나19라는 힘든 시대에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대구가 세계적 사진예술도시로 다시 한번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구사진비엔날레 관람료는 성인 기준 5천원이다. 9월9일까지 티켓링크에서 인터넷으로 사전예매 시 1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053)606-6480~3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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