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의원직 사퇴 요구 국민의힘 전체로 확산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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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8   |  발행일 2021-09-29 제9면   |  수정 2021-09-29 09:00
이재명 지사에 대한 총공세 위해 곽 의원과 관계단절이 우선이란 전략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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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행, 곽상도 부자 뇌물수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가 28일 오후 곽상도 의원과 그의 아들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객안내센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가 국민의힘 전체로 번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지사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기 위해서는 곽 의원과의 '손절'이 우선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힘을 받고 있다.

곽 의원 의원직 사퇴에 선봉에 선 것은 이준석 대표다. 그는 보수정당 최초로 30대 당 대표에 당선되며 2030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자당 의원 자녀의 특혜로 청년층에게 박탈감만 안기고 이들이 등을 돌리자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4·7 보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에서 경험했듯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여당보다 우월한 도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함도 한몫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라디오에 출연해 "(곽 의원의 아들이)퇴직금조로 5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 건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납득하기 어렵고 곽 의원의 해명도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당 출신이라 하더라도 거취 문제에 있어서는 굉장히 엄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방미 일정에서 복귀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건은 산재에 따른 보상 등으로 해명되지 않는 액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은 "곽 의원께서 의원직 사퇴에 대해 고려하지 않으신다면 국회 윤리위원회의에서 제명 등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에 대해 참담하고 무거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 여부 질문에 "의견을 잘 수렴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진 탈당으로 수습하려 했지만, 여론의 역풍이 거세짐에 따라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7일 초선 의원 7명(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은 성명서를 내고 "법적 책임 여부는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공인으로서 정치적 책임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깨끗하게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받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촉구가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퇴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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