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대구 문화권력 지도 어떻게 바뀔까?...예총 회장 등 문화예술계 수장 선거 잇따라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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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5 17:43  |  수정 2021-12-06 11:25  |  발행일 2021-12-06
현 김종성 에총 회장 "연임 않겠다"
최소 3명 이상의 후보자 하마평 올라
미협·연극협회도 차기 회장 선거 앞둬
새 대구음협회장에는 방성택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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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총 회장은 각 회원단체의 대의원 투표로 선출된다. 제11대 대구예총 회장 선거가 2018년 1월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구예총 제공>

대구예총 회장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성 현 대구예총 회장의 임기 만료로 진행되는 대구예총 회장 선거 공고는 이달 17일이다. 후보등록은 내년 1월7일 마감할 예정이다.

 

대구예총 회장은 예총 산하 10개 협회(건축가회, 국악협회, 무용협회,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연극협회, 영화인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음악협회)를 대표하는 대의원 각 10명씩, 총 100명의 투표(대의원 과반수 투표에 최다 득표자)로 선출된다. 대구예총 회장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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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대구예총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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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 대구연극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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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우 대구예총 부회장

◆대구예총 회장 선거 3파전 예상
이번 대구예총 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현 김종성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가운데 아직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물은 없지만,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최소 3명 이상의 입후보 예상자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른 차기 회장 입후보 예상자(성명 가나다순)로는 이창환 대구예총 수석부회장(전 대구경북건축가회장), 이치우 대구예총 부회장(대구음악협회장)과 이홍기 대구연극협회 회장이 있다.

이창환 수석부회장은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예술인들로부터 대구예총 회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고 현재 출마를 결심했다. 역대 회장님들이 다 잘하셨지만, 대구예총 위상 재정립, 예술인 창작공간 확보,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계 활성화 등을 통해 대구 예술계의 전체적인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치우 부회장은 "(출마를) 고민 중이지만, 각 단체와 차기 예총 운영 등에 대해 상의 중이며 조만간 출마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대구음악협회 부회장과 회장을 거치며 대구예총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확고한 소신도 섰다. 각 단체 특성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해, 지역 예술계의 발전 토대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연극협회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지만, 대구예총 회장 출마에도 관심이 있다. (대구예총)회장에 당선된다면 지역 예술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미래비전 마련에 주력하고, 예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예총의 현 수장인 김종성 회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취임 때부터 연임을 않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밝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임기를 채웠지만, 더 훌륭한 분들이 대구예총을 이끌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임기 만료 후 본업인 공연기획사 일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예총 회장 선거전은 후보 등록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구예총 사무국에 따르면 후보 등록과 동시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명단을 알 수 있기에, 내달 초부터 선거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예술인들이 차기 대구예총 회장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된 지역 문화계가 최근 회복세로 접어든 데다, 대구예총 회관 건립 등 현안도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전국 예총이 마찬가지긴 하지만, 예술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대의원 투표 방식 자체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예술인은 "대구 예술 전체를 아우를 수 있고, 정치적이지 않으면서 진정성을 가진 인물이 예총 회장을 맡았으면 한다. 좋은 전문가들을 데리고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미술·연극·무용·음악협회도 선거
대구예총 일부 회원협회는 회장 선거를 치렀거나 앞두고 있다.

대구미술협회는 제21대 이점찬 회장의 임기가 내년 1월31일까지다. 선거일 30일 전에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돼 신임 집행부가 업무를 인수한 후 자진 해산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역대 지회장 또는 지회장이 추천하는 3~5명, 입후보자 추천 각 1명 등으로 구성하고 전임 지회장 중에서 위원장을 맡게 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전에 선거일을 공고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사례를 보면 내년 1월말까지 2021년도 사업이 모두 마무리 되고 난 후 2월 첫째 주 무렵 정기총회를 통해 임원개선 투표가 진행된다. 내년 1월 초에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며 2월 첫 주쯤 정기총회를 통해 22대 회장을 비롯한 새 집행부가 꾸려진다.

예상 입후보자는 4명이다. 이점찬 현 대구미술협회장이 재선 도전을 밝힌 가운데, 김정기 현 부회장, 윤백만 남구 미술협회장, 신재순 <사>환경미술협회 대구지회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등 공연예술에 비해 뒤처진 대구의 시각예술 부흥을 위해 한 번의 기회를 더 달라고 뛰고 있는 이 회장과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세 후보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대구연극협회는 내년 1월21일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홍기 현 대구연극협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현 회장의 대구예총 회장 출마 가능성 탓에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 또한, A극단 대표 B씨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등 경선 구도로 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대구연극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는 '현 회장 단독 출마', '현 회장 포함 경선', '현 회장 제외 경선 혹은 단독 후보 출마' 중 하나의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연극계 한 관계자는 "내년 1월10~14일 후보등록이 이뤄지고 선대위가 꾸려져야 차기 회장 선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무용협회는 선거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예총 회장 선거 이후인 내년 1월 말쯤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협회장에 임명된 후 회장을 맡아온 강정선 현 무용협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구무용협회는 10여 년 만에 회장이 바뀐다. 현재 대구무용협회 임원 2명이 예상 입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선거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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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

◆새 대구음악협회장에는 방성택

대구음악협회는 방성택 부회장이 새 대구음악협회장으로 선출됐다.

대구음악협회는 지난달 27일 제12대 대구음악협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 단독 입후보한 방성택 대구음악협회 부회장을 투표 참여자 전원 찬성으로 선출했다. 이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정견발표 및 토론회가 지난달 20일 오후 2시부터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방 후보는 성악가 이현(영남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정견발표 및 토론회에서 협회의 예술적 위상 강화, 국내외 네트워크 향상 등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방성택 당선자는 1971년 경산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성악과 외래교수, 대신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다. 제12대 대구음악협회장 임기는 4년이며, 2022년 1월8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방성택 당선자는 "1천200명이 넘는 회원들과 촘촘한 소통을 통해 협회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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