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 허위경력에 李 아들 도박 의혹까지…여야 '가족리스크' 전면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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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6 20:29  |  수정 2021-12-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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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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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을 나서며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하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선이 선거전 초반부터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당의 공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후보들이 이미 대장동·고발 사주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만큼, 정책·공약이 실종된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전'이 현실화 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6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보도된 이후 빠르게 사과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간신문에 보도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형사 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장남 동호 씨도 선대위를 통해 실명 입장문을 내고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 했다. 도박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이는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최근 학력위조 논란 속에서 언론 접촉 외에는 공식 사과 입장은 내지 않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후보의 아들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언론 보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동호 씨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약 1년 6개월에 걸쳐 게임머니를 구매해 온라인 포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에 20만∼30만원의 게임머니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수백만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공보단 측은 "잃은 돈이 경제력에 비해 제법 큰 돈이라 2020년 7월 이후로는 한 적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이 후보에게도 가족 리스크가 터지면서 대선전이 네거티브 양상으로 빠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당은 이날에도 이 후보 장남의 아들 의혹에도 김 씨 의혹과 관련된 논평을 3건이나 발표하는 등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가족부터 측근까지 모두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미 두 후보 모두 고발 사주 및 대장동 의혹을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잇따라 제기되는 후보 가족 의혹까지 수사로 이어진다면 사법 리스크가 다시 대선 전면에 부각될 것"이라며 "당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인 상황에서 상대 가족에 대한 대한 검증 공세는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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