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정은 실전…현명한 결단 믿어"…尹 "무도한 정권 반드시 교체해야"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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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9   |  발행일 2022-03-09 제1면   |  수정 2022-03-09 14:12
2022 ~ 2027...20대 대통령 선택의 날, 후보들 최후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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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9일 오늘, 격랑을 헤쳐온 대한민국 정치가 또 하나의 봉우리를 쌓는다.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유권자 4천419만7천692명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내일을 결정하는 대사(大事)다. 1천632만명은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다. 오늘 2천787만4천90명의 유권자가 한 표를 던진다.

코로나19란 전대미문의 팬데믹 속에 허약해진 경제를 되살리고 첨예한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혼란한 세계질서의 파고를 헤쳐가야 할 대한민국호(號) 선장을 우리의 한 표로 결정하는 '국민의 시간'이다.

현행 헌법 이래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13대가 89.2%로 가장 높았다. 직전 2017년 19대 대선은 77.2%였다. 지난 4·5일 진행된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였다. 격전을 치른 흔적이 한 차례 증명됐다. 이번에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대선은 한파 속 12월에 실시됐다. 이번 20대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에 따라 조정됐다. 1987년 현행 헌법제정과 민주화 이후 3월 초봄으로 고정된 첫 선거다.

당초 출마한 후보는 12명. 국민의당 안철수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전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선거 구도는 사실상 양강체제로 굳어졌다.

8일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자정까지 한 표 한 표를 끌어모은다는 결사 의지로 총력전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전 마지막 유세를 펼쳤던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이곳은 1천700만 촛불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운 역사의 현장"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무능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국정을) 맡아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국정운영은 연습이 없는 실전"이라며 "위대한 국민들의 현명한 결단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대구가, 경북이, 서문시장이 제 정치적 에너지의 원천"이라며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께서 분연히 일어나서 이 나라를 지켜달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고 국민 여러분과 이 무도한 정치 패거리들과의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수많은 좌절을 딛고 또 심상정이라는 이름을 갈아 넣으면서 이 길을 걸어왔다. 저는 양당 정치를 종식하고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과 함께 주류가 되는 그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덜 나쁜 대통령을 뽑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내 삶을 바꾸는 소신의 한 표를 던져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대구 중구-남구를 비롯해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구 등 5곳의 지역구 의원도 새로 결정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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