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다시 대한민국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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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3   |  발행일 2022-04-14 제23면   |  수정 2022-04-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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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대구를 방문해 동성로 중앙무대에서 대구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윤석열 당선인 측이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으로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내세웠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전해드리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며 슬로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어사전을 보면 '다시'는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하여'라는 뜻이다. 윤 당선인 측은 아마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라는 의미로 '다시'를 썼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선 후보 시절 윤 당선인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였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상황을 고려한 슬로건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썼다. 참고로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Battle for the Soul of the Nation(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투)', 공화당 트럼트 후보는 'Keep America Great(위대한 미국을 유지하자)'였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 슬로건에는 '다시'와 '새로운 국민'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의지가 담겨 있다. 자유 민주공화국의 모습을 되찾고, 국민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이 현실에서 이뤄지기를 국민 모두가 바랄 것이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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